[자, 살자] ④ 죽음의 문턱에서 죽길 바라는 노인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자, 살자] ④ 죽음의 문턱에서 죽길 바라는 노인

최종수정 : 2018-11-26 15:00:47

우리나라 노인은 고무빈병 으로 일컬어지는 4가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고독, 무위, 빈곤, 병고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 우리나라 노인은 '고무빈병'으로 일컬어지는 4가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고독, 무위, 빈곤, 병고다.(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우리나라 노인 4명 중 1명은 죽음을 생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자살률이 58.6명으로 가장 높다.

2011 2016년 OECD 가입 국가 노인 65세 이상 자살률 추이. 자료 보건복지부
▲ 2011~2016년 OECD 가입 국가 노인(65세 이상) 자살률 추이./ 자료=보건복지부

노인들은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시달렸다. 이들에게 삶은 고통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해 이를 추진하고, 존엄사 등 죽음의 질을 높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닥 친 노인 건강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0월 발표한 '노인 인권 종합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노인의 삶이 얼마나 암담한지, 이들이 왜 죽음을 택하는지 알 수 있다. 노인들은 '고무빈병'으로 일컬어지는 4가지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고독, 무위, 빈곤, 병고다.

특히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인의 자살 원인 1위는 신체 질병(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문제(33.6%), 경제생활 문제(8.7%), 가정 문제(7.5%)가 뒤를 이었다.

한국성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노인 실태조사 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39.7 는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노인들의 평균 만성질환 수는 2.7개로 나타났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 한국성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노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39.7%는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노인들의 평균 만성질환 수는 2.7개로 나타났다.(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노인 열에 아홉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한국성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노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39.7%는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은 89.5%에 달했고, 두 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73%로 조사됐다. 노인들의 평균 만성질환 수는 2.7개로 나타났다.

건강과 돌봄에 대한 노인의 경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 몸이 불편한 경험이 있는 노인 중 19.5%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1인 가구가 다른 가구 형태에 비해 건강증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 정도가 높아질수록, 경제상태와 건강상태가 양호할수록 건강증진 활동을 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불안과 우울함으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노인 중 16.2%가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치매에 대한 우려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 중 15.6%가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노인 자살, 해결책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신화는 사라졌다. 영원히 늙지 않고 오래 살기가 어렵단 뜻이다. 노인들은 웰 다잉을 꿈꿨다.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명치료에 반대하는 노인의 비율은 91.8%였다. 이는 2014년 88.9%에서 2.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진행한 호스피스·완화의료제도 및 죽음 문화 구축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름다운 임종 맞이에 대한 평가는 평균 58.3점(100점 만점)으로 낮았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한 중요 요인으로 일반인과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 환자 가족과 의사는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권위는 "웰 다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공론화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존엄한 죽음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소정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노인자살 예방 정책은 생애 주기적 관점이 결여돼 있어 노인자살의 특수성이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인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향후 노인자살 위험대상에 대해 정확하게 스크리닝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충북 충주시는 노인 우울증 스크리닝 정책을 통해 자살자 수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충주시는 건국대 충주병원, 가톨릭의대와 협력해 전국 최초로 노인 우울증과 치매 환자 발견·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해왔다.

시는 60세 이상 노인 4만6327명을 대상으로 치매·우울증 조기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치매 환자 740명과 우울증 환자 583명을 조기 발견해 치료와 재활을 도왔다. 그 결과 충주시 자살률은 2011년 33.3명에서 2016년 23명으로 10.3명 줄었다.

화제의 뉴스

배너
토픽+
오늘의 메트로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