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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시중은행, 2019년엔 '비용'과의 전쟁 불가피



"2019년은 비용(Funding cost)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저원가성 예금이 점점 줄고 있어 흔히 말하는 이자장사 해서 먹고살기 힘들어 질 것이다."(A은행 B부행장)

"경기가 더 나빠지면 대손비용률 (Credit Cost)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용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B은행 C임원)

시중은행들의 내년 살람살이는 비용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2.3%까지 낮춘 상태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하면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대손비용률 (Credit Cost)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비중은 총예금에서 14.7%였다.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말 14.9%까지 비중이 커졌다가 올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의 이자 장사 마진이 줄 수밖에 없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상폭보다 조달금리 상승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의 저원가성예금인 요구불성예금은 전분기보다 2% 하락했다. 반면 저축성 예금은 전분기보다 5.1% 증가했고 지난해 말 대비 11.2% 크게 늘었다.

KEB하나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핵심 저금리성예금은 전분기보다 3.8% 떨어졌고 지난해 말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정기예금은 전분기보다 5.8%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3% 크게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은행권 조달 비용은 상승 추세에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에 따른 후행적 상승, 예대율 산식 변경 대응을 위한 선제적 자금 조달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간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주도했던 저원가성예금 비중 하락(정기예금 비중 상승)도 부담이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데 비용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까지 나빠져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면 웃돈을 주고 돈을 빌릴 처리에 내 몰릴 수도 있다"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계대출이 꽉 막힌 상황에서 중소기업 가산금리가 은행간 경쟁, 정책 공조화(생산적·포용적 금융) 등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은행실적에 큰 변수 중 하나인 대손비용률(Credit Cost)의 절대 규모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근 대기업에 대한 충당금 환입은 마무리 국면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발생했던 금호타이어 충당금은 3분기에 환입됐고, 국민유선방송을 제외하면 최근 3~4년내 발생했던 대기업에 대한 대손비용도 대부분 처리됐다.

가계부문은 10bp(1bp=0.01%포인트) 내외의 안정적인 대손율이 자리잡았다.

대규모 충당금 환입건이 마무리되면서 전체적으로 은행의 대손비용은 소폭이라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주요 4개 은행의 예상 대손비용 추가분은 연간 2500억원에 불과한 미미한 금액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적 대손비용 감축이 예상되는 기업은행과 달리, KB와 하나의 경우 대손비용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증가율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는 KB·신한·하나·기업은행의 내년 판관비도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다 고용에 대한 사회적 압력도 강해서 대규모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시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용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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