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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승진 꺼리는 직장인들, "가늘고 길게 가겠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함께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게 된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토이미지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함께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게 된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짧고 굵게' 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겠다'는 거다.

◆워라밸 포기 못 해!

지난 4월 부산시교육청은 '중등 장학사 임용 후보자 공개 전형' 재공고를 냈다. 미달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부산뿐만 아니라 충북, 서울에서도 장학사 지원자가 모집 정원보다 적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태가 보수적이라 여겨졌던 교육계에 '승진 기피' 현상을 불러왔다. 워라밸 우선주의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감지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6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복수응답)가 좋은 직장의 기준으로 '워라밸이 유지되는 직장'을 선택했다. '급여 성과급 등 금전적 보상이 뛰어난 직장'(59.4%),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직장'(46.3%)이 뒤를 이었다. 연봉, 명예, 직위보다는 워라밸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생산성본부가 올해 봄 입사한 신입사원 16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어떤 직책까지 승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사장'이라고 답한 비율이 1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것이며, 조사가 시작된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일하는 목적을 물은 질문에서는 '재밌게 살기 위해'가 41.1%로 1위를 차지했고, '경제적 풍요를 위해'(30.4%), '자신을 시험하고 싶다'(10%)가 뒤를 이었다. 또 '젊어서 고생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서 고생할 것까지는 없다'는 응답이 3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라밸 때문에 승진을 기피하는 일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반면, 일본사람들과 다르게 한국인들이 승진을 싫어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승진=퇴직

현대차 노조는 2016년 임금협상에서 일반직과 연구직의 '승진 거부권'을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에는 '전례 없는', '기상천외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들이 승진을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장으로 승진하면 조합원 자격이 박탈돼 고용 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사람이 모자라 정년까지 안심하고 회사를 다닐 수 있어 업무 부담이 많은 임원이 되려 하지 않는다.

일본의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직장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관리직으 이상으로 승진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61.1%나 됐다.

직장인들이 승진을 기피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책임이 무거워지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다'가 71.3%로 1위를 차지했다. '업무량이 늘어나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65.3%, '부하를 관리하거나 지도할 자신이 없다'는 57.7%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관리직 간부가 부하 직원들의 초과근무를 줄이기 위해 업무를 대신하다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일이 있었다. 일본 노동기준법상 사원을 감독하는 관리자는 근무 규제 대상에 포함돼있지 않아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노동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 4월부터 근무시간 기록 대상에 관리직을 포함해 이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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