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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정보비대칭)' 완화책, 코넥스 경유한 이전상장이 답(?)

상장경로별 공모가 저평가 정도



'레몬(불량한 중고차)'.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먹기에는 맛이 쓴 과일이다. 반대로 관리가 잘돼 성능이 우수한 자동차를 맛있는 과일인 '복숭아'라고 하자. 레몬의 가치는 1만원이고 복숭아의 가치는 2만원이다. 구매자는 두 자동차가 레몬인지 복숭아 인지 알지 못한다. 단지 중고차의 평균가치(1만5000원)만 알 뿐이다.

복숭아 판매자는 2만원 아래론 팔 의사가 없다. 반면 구매자는 평균가격인 1만5000원만 지불할 의사가 있어 복숭아 장사는 자리를 박차고 떠나게 된다. 결국 시장에서는 불량한 차인 레몬만 남게 된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커로프(George Akerof) 버클리대 교수가 '마켓 포 레몬(Market for Lemon)'이란 논문에서 보여 준 정보비대칭 때 볼 수 있는 시장 실패의 얘기다.

주식시장에도 정보의 비대칭 문제는 늘 논란거리다. 특히 코스닥 신규 공모시장은 정보비대칭에 의한 레몬시장(lemon market)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우량기업의 상장 활성화는 달성되기 어렵다.

코넥스시장을 경유한 이전상장이 레몬(정보 비대칭) 문제를 완화할 효욜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김준석 연구원은 14일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경로 비교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정보비대칭의 관점에서 볼 때 코넥스 이전상장의 정보비대칭 수준은 정규상장이나 합병상장에 비해 낮다"면서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으로서 주식의 시장가격과 공시정보가 존재하고 시장규율에 노출되어 있어, 저평가를 요구하거나 제공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규 공모시장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는 공모가 저평가(IPO underpricing)를 들 수 있다. 공모가가 저평가되면 상장 이후 시장가격이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된다. 기업가치가 공모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으로 간주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공모가 저평가는 정보비대칭의 산물로 공모실패 가능성을 낮추거나 주관사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공모가 수요예측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한 보상으로 저평가가 부분적으로 용인되면서 발생한다.

보고서는 코넥스를 경유한 이전상장이 정보 비대칭 문제를 극복할 방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조달 규모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대비 공모금액의 비율(%)은 정규상장이 20.4%로 가장 컸다. 이전상장과 합병상장은 각각 17.2%, 16.0%였다.

세가지 상장경로가 동시에 존재하는 2014년 이후로 기간을 제한하면 정규상장 18.4%, 이전상장 17.2%, 합병상장 12.9%였다. 정규상장과 이전상장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으며, 합병상장의 자금조달 규모는 나머지 두 경로에 비해 유의하게 작았다. 다만 합병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에는 SPAC 공모자금 이외에 SPAC의 전환사채 발행자금도 포함된다.

공모가 저평가 정도는 이전상장이 3.93%로 다른 상장경로 보다 작았다. 정규상장은 16.51%, 합병상장은 23.03%였다.

공모가 저평가의 표준편차 역시 이전상장의 경우가 가장 작다. 합병상장과 정규상장을 비교하면, 합병상장의 저평가가 평균적으로 컸다.

코스닥 신규공모 주관사에 대한 의무 인수 규정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신규 상장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때도 공모가 저평가 정도는 이전상장의 저평가가 다른 두 경로에 비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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