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서 헬리오시티 사업주인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보낸 질의회신문./조합 홈페이지 알림창 캡처
-오후 2시 총회서 '사업시행계획 변경안' 등 상정…부결 시 준공 인가 지연 우려
1만 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연말 입주 여부가 오늘 판가름 난다.
사업주인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13일 오후 2시 송파구 가락동에서 준공 및 입주를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선거관리규정 인준의 건 ▲아파트 및 상가 관리업체 선정의 건 ▲시공사 도급계약 변경의 건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변경) 추인의 건 ▲상가 업무추진 의결의 건 ▲대의원회 의결사항 추인의 건 ▲총회의결사항 대의원회 위임의 건 등 8건이다.
주요 안건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이다.
조합은 지난 2008년 4월 1일 2종 286%의 용적률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사업성 악화로 인해 2013년 12월 26일 3종 285.98%의 용적률로 송파구의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최고 35층, 951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하게 됐으나 아직 주민총회를 거치지 못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조합은 변경된 설계 등 사업시행계획에 대해 조합원에게 보고하고, 준공 전 송파구청에 사업시행계획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준공 및 입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이 부결될 경우 준공 및 입주에 차질이 불가피한 이유다.
송파구청은 지난 8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83조(정비사업의 준공인가) 제3항에 따라 우리구에서 최종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과 다를 경우 준공 및 입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조합 측에 공문(질의회신)을 보내왔다.
조합은 홈페이지에 임시총회 공고문과 함께 송파구청으로부터 받은 해당 질의회신 공문을 알림창으로 띄워놓고, 조합원의 총회 참석 및 찬성을 유도하고 있다. 총회가 열리는 당일 오전에도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한 조합원 관계자는 "아침부터 조합원들에게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어 안내·설명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에 대한 불신임 등을 이유로 해당 안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총회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사업진행 과정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등 설치, 임대주택 발코니 확장 공사 등에 쓰일 공사비 150억원을 총회 의결 없이 증액한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임시총회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사업 시행 변경안을 부결한 바 있다.
내부 불협화음으로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이 부결돼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지연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만 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입주 지연 시 '전세대란' 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전세값은 1000만~2000만원가량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기준 헬리오시티 전용 59㎡는 5억8000만~6억원, 전용 84㎡는 6억5000만~7억3000만원에 전세 매물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