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탕탕평평] (121) 세상에 하고 싶은 말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김민의 탕탕평평] (121) 세상에 하고 싶은 말

최종수정 : 2018-11-11 10:29:10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정치평론가·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학교나 직장, 단체 등 이 사회의 모든 조직은 제도화 된 법이든 규칙이든 어떠한 질서의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 간의 약속도 지켜지는 것이 좋고, 사회적 약속도 지켜지는 것이 좋다. 모든 약속은 지켜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개인 간의 약속을 해놓고도 그것을 어기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만연한 세상이다. 그것은 상대의 시간과 신뢰를 깨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은 남의 유형의 것에 손해를 끼쳤을 때는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면서, 무형의 것에 손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남의 물건에 해를 입히면 손괴죄에 해당하는 것처럼 필자는 남의 시간과 감정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적어도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깨달아야 하는 것들과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최소한 서로 지켜줘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간혹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필자는 고교나 대학 동문들을 개인적으로든 모임에서든 자주 만나는 편이다. 물론 학창시절과 달리 모두 중년의 성인들이다. 선후배 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신의 아집과 독선만 난무한다. 이미 중년이 된 사람들이 선배라고 해서 후배에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것이며, 후배 역시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원만하게 오래 갈 사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세상의 트렌드가 요즘은 SNS를 통해 인간관계의 많은 소통이 이루어진다. 시공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도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인사와 안부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유치하게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을 자기 위안으로 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그렇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에서 상대가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건네는데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모르는 척 하기가 더 힘들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온라인상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어느 것이 옳고 정상적인지, 어느 것이 잘못되었고 비정상적인지 조금만 정신을 차려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는 지켜져야 하는 불변의 원칙 같은 것들이 있다. 우리의 삶의 질은 날마다 발전하지만, 인간의 기본 태도 몇 가지만큼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대인관계에서의 태도, 인사의 중요성, 소통의 예절, 타인에 대한 존엄성이 최소한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불신과 갈등과 혼란과 혼동만 조장될 뿐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각자가 깊이 생각하고 처신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평생을 봐도 자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옷깃만 스쳐도 상대를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아상이 아닌가. 그러면서 정치를 비판하고, 우리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정작 자기 자신부터 비판하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우리의 지식을 드러낼 때도 인터넷에 떠도는 누구나 다 아는 일명 찌라시 같은 정보를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하는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화 사회 이전이라면 극단적으로 표현해 일자무식일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과 고민과 주관을 드러내고 상대가 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다양함이 서로 간에 긍정적으로 인정되는 우리 사회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필자는 동시통역사로서, 시사평론가로서, 칼럼니스트 및 강연자로서 내 자신부터 진지하게 그런 점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화제의 뉴스

배너
토픽+
오늘의 메트로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