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민스키 모멘트 시작인가] ① 한국증시, 현실로 다가오는 '위기설'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 지하1층에서 '한국증시 저평가의 원인과 대책'이란 주제로 열렸다. (왼쪽부터)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정훈 금융위원회 국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금융투자협회



현재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낙후된 지배구조, 낮은 배당성향, 주도업종 쏠림 심화 등을 원인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가파르게 하락한 것을 보면 한국이 또 다른 리스크에 놓여있음을 짐작케 한다. 증시 하락장의 버팀목이 없다는 점과 중국 경기 동조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다.

◆국민연금, 국내 투자 줄이고 해외로…

3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0월에만 지난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8%, 23.4% 하락했다. 최근 금융위기를 맞은 아르헨티나(-13.3%)보다도 하락폭이 컸고, 미국 다우지수(-7.6%)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진단과 대책 마련을 위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는 '추락하는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가 어렵지만 한국 증시에 큰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90년대 일본의 '버블'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너지는 장을 받쳐줄 수급이 부족해 증시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일본 증시는 1989년에 정점을 찍고 1990년 부동산 경기까지 정점을 찍으면서 무너졌다"면서 "당시 일본 자산투자자들이 자산을 대거 해외에 투자하고 있어 일본 증시 기반이 튼튼하지 못했고, 때문에 증시가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1분기까지 국내 개인투자가들은 해외 주식을 7조8000억원 순매수했지만 해당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총 8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해당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36%에 달하고 상위 10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훨씬 더 높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급이 없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대한 우려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이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비중 축소가 현 시점에서 적절한 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몇 년 전부터 결정된 것"이라며 투자 계획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국민연금 기금이 장기 목표를 갖고 자산을 배분하다보니 위험자산을 많이 갖게 됐다"면서 "위험을 어떻게 완화시킬 건지 고민한 결과 글로벌 시장으로 다양하게 자산을 분산해 위험관리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

한국 증시의 본격 하락추세는 미·중 무역분쟁 발생과 함께 시작됐다. 중국과의 높은 경제 연관성으로 향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가 진행될 때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30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 당 6.9741위안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과 무역분쟁 심화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 무역을 비롯한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와 연관도가 높은 데다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유동성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힘든 위안화 대신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원화에 투자해 헷지(위험 분산)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통화가치가 더 높은 쪽으로 향하는 글로벌 자금의 특성상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를 부추길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는 것도 차이나 리스크로 꼽힌다.

권구훈 골드만삭스증권 전무는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증시 비중이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한국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라며 "한국의 주식시장이 아무리 좋아져도 한국의 비중 확대에는 한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