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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를 '더 빠른 말'로 만들 것인가?

/산업부 안병도 기자



정보기술 업계에서 '사용자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기술로 어떤 제품에 만들 지를 사용자 의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의미다. 예컨대 말이 끄는 마차 밖에 모르는 사용자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할 뿐 자동차라는 대답은 나올 수 없다.

새로운 통신혁명을 열어갈 것으로 각광 받는 5세대(G) 통신망을 두고 업계 역시 비슷한 고민에 싸여있다. 훨씬 빨라진 새로운 통신망은 분명 대단한 진보이며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면 사용자의 수요가 폭발하고 관련산업이 혁신적 발전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관련 보고서에서는 5G가 2030년 47조8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침체된 우리 경제가 5G서비스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용자 대부분은 5G를 '더 빠른 인터넷'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에 집에서 쓰는 100M 광랜에서 돈을 좀더 얹어주면 쓸 수 있는 기가 인터넷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가 5G서비스를 구축해놓고 홍보한다고 해도 더 빠른 속도가 필요없으니 기존 4G LTE망을 쓰겠다는 사용자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5G서비스는 큰 대역폭으로 인해 이동하면서 증강현실을 쓰거나 초고화질 영상을 보는 것을 훨씬 쉽게 해준다. 또한 끊김이 거의 없는 네트워크를 제공해 자율주행차 같이 잠시의 지연도 있어서는 안되는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이통사에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기업과 정부가 협업해 5G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관련 산업이 함께 발을 맞춰야 실현되는 일이다. 증강현실 기업이나 자동차 업계와 통신사가 협력해서 사용자가 기대하지도 못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행되는 5G서비스란 사용자에게 단지 '더 빠른 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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