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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위기의 로드숍]上.잘 나가는 K뷰티, 무너지는 로드숍

[위기의 로드숍]上.잘 나가는 K뷰티, 무너지는 로드숍

K뷰티, 韓 수출 새 원동력으로

中서 외면 당한 로드숍, 국내서도 주춤

더페이스샵 中 매장 철수, 스킨푸드 기업 회생절차 돌입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의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국내 및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며 쌓아 올린 '로드숍 신화'도 이젠 옛말이다.

한때, 업계 3위였던 '스킨푸드'의 몰락은 로드숍 브랜드들이 처한 현실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스킨푸드는 지난 19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대형 화장품 업체의 브랜드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은 데다, 국내에선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 밀리고 있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시도하며 재도약을 노리는 이유다. K뷰티가 몇 년 새 급성장하며 한국 수출의 새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코트라.



◆K뷰티 '붐', 4년간 4배 성장

지난 22일 코트라(KOTRA)가 발간한 '2018 글로벌 화장품 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7년 화장품 수출은 49억6000만 달러다. 2013년의 4배 수준이다.

올해도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1~9월 누적 수출은 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중화권 중심이었던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화권(32억6000만 달러·12.5%)이 가장 크지만, 동남아(5억3000만 달러) 39%, 북미(4억7000만 달러) 29.8%, 유럽(1억6000만 달러) 51.3%로 수출이 증가했다.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화장품 기업(제조·판매)은 2012년 2458개에서 지난해 1만1834개로 늘었다.

김종춘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K뷰티는 얼마 전 사드 영향과 일부 기업의 경영 애로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력 산업에 의존하는 우리 수출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끝나도 잠잠…中 브랜드는 급성장

중화권이 K뷰티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내 로드숍 브랜드 상황은 그야말로 추풍낙엽(秋風落葉)이다.

201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실적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로 직격타를 맞은 데 이어, 사드 위기가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 4분기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드 이후 2년간의 공백이 컸다. 한국 브랜드들은 마케팅을 제한 당하며 고전했지만, 중국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성장세는 도드라졌다.

중국 브랜드들은 기술력을 가진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개선된 품질의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브랜드를 대체할 콘셉트를 내놓으며 자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성장은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내 중가 브랜드 비중이 80%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중국 내 중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후 중국 내 화장품 브랜드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브랜드의 입지가 현저히 떨어졌다"며 "중국 시장의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브랜드가 뒤늦게 온라인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B스토어 쑥쑥…로드숍은↓

국내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올리브영을 필두로 H&B스토어가 국내 뷰티 시장을 선도하면서 단일 브랜드인 로드숍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에만 79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점포 수는 지난해 10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144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로드숍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8.4%(3223억 원) 감소했고, 더페이스샵은 13%(2527억 원) 줄어들었다. 1세대 로드숍 중 하나인 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H&B스토어의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여파로 로드숍이 휘청이던 2017년에도 H&B스토어 대표 주자인 올리브영은 꾸준히 실적 상승을 이어갔다.

이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단일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로드숍이 외면 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시장 트렌드가 H&B스토어를 중심으로 변화했다"며 "로드숍들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트렌드에 보다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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