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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 칼럼]싸울 줄 모르는 軍, 박제된 호랑이 보다 야생 고양이가 나을듯

[전문기자 칼럼]싸울 줄 모르는 軍, 박제된 호랑이 보다 야생 고양이가 나을듯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소령 출신 군사전문기자



국정감사 기간에 맞춰 연일 국군이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소형전술차량과 K-2 흑표전차의 작전능력과 설계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언론과 국회의 문제 제기는 나와도 정밀한 진단은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난 26일 언론은 국회 국방위원회 김병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신형 소형전술차량(KM1)이 최전방 GOP를 달리지 못 달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7월 제1야전군사령부는 예하 부대에 '소형전술차량 운용지침'을 하달해, 신형 소형전술차량을 전방 GOP부대가 아닌 FEBA(GOP 후방부대)에서 운용했다.

지형이 험준하기로 악명 높은 제1야전군의 예하 GOP부대에 소형전술차량의 운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소형전술차량은 기존에 운용하던 군용 레토나(K-131)가 6인승인데 비해 소형전술차량은 4인승에 회차반경도 크다. 차폭도 넓고 차량의 창도 좁아 운전이 쉽지않다는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GOP 보다 더 험준한 아프카니스탄 산악지대에서 싸우는 미군은 왜 소형전술차량 보다 더 큰 차량을 운용할까?

미군의 경우 산악지형에 운용할 더 작은 민수용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덩치가 험비와 그보다 더 큰 후속차량 JLTV를 사용한다. 야지기동력과 방호력이라는 전투 최적조건을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사실 소형전술차량의 개발과정을 보면, 왜 차량이 필요하고 어떻게 설계해야 한다는 개념이 보이지 않는다. 필요한 과정 대신 미군 체계의 뒤를 따르는 결과물 베끼기에만 관심이 집중된 것은 아닐까?

소형전술차량의 발상은 미군의 장갑 험비차량에서 시작됐다. 당초 험비는 장갑차량이 아니었지만, 장갑챠량의 수요를 맞추기 힘든 미군은 험비를 장갑한 뒤 후속 전술자량을 도입했다.

험비는 차체의 안정성을 높히기위해 운전석을 차량크레인 축 옆으로 보내 차대를 낮추다 보니 사각이 발생한다. 우리 소형전술차량도 비슷한 설계개념이다 보니 사각이 발생한다. 그런데 창이 작아 운전이 어렵다고 말한다는 것은 장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걸로 보여진다.

급조폭탄이나 적의 총알세례를 받아본 적 없는 야생성이 없는 군대가 과연 싸워 이길 수 있을까? 육군은 소형전술차량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타이거 4.0(육군의 차량화)계획에 영향이 있을지 파악 중이라고 한다.

K-2 흑표전차의 파워팩 국산화 사건을 떠올려 보자.일부방산 업체와 국방과학연구소의 언론플레이에 국산화를 강행했지만, K-2 양산은 발목이 잡혔고, 북한의 신형 대전차 미사일에 더 취약점을 노출시켰다.

박제된 호랑이 보다, 마음 껏 뛰어 다니며 사냥하는 길냥이(야생 고양이)가 더 용맹스럽다는 말을 군 당국에 꼭 전하고 싶다. 국민의 신뢰는 당신들의 진지한 고민과 행동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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