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택지 현장에 가다①]옛 성동구치소-개발기대감↓ 호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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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택지 현장에 가다①]옛 성동구치소-개발기대감↓ 호가 '출렁'

최종수정 : 2018-10-28 11:52:23
복합개발 아닌 공공택지 공급에 호가↓…"다만 입지·학군·송파구 메리트 있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 162번지에 위치한 옛 성동구치소 부지. 채신화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락동 162번지에 위치한 옛 성동구치소 부지./채신화 기자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를 지정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공공택지 공급은 수도권의 내집마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도입한 공급확대 정책(9·21 대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 지자체·주민의 반발이 심하고, 외지 투기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메트로신문이 신규 택지 공급지와 후보지를 찾아가 추진현황과 분위기 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40년 넘게 기다렸는데 공공택지로 개발한다고 하니까 주민 입장에선 화나죠. 아마 당분간은 집값이 떨어질 거예요."(서울 송파구 가락동 A부동산 중개업자)

지난 23일 오후, 송파구 가락동 162번지 옛 성동구치소 일대는 한바탕 비가 내린 뒤 단풍이 흩날려 제법 을씨년스러운 가을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가가 적고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전반적으로 동네가 조용했다. 하지만 곳곳에 부착된 '성동구치소 졸속 개발 반대' 전단과 현수막 등이 적막한 분위기를 깼다.

옛 성동구치소를 둘러싼 4면의 벽이 담쟁이 넝쿨과 단풍나무 등으로 물들어 있다. 왼쪽 오금역 4번 출구에서 옛 성동구치소 정문으로 가는 길의 벽면, 가운데 성동구치소 정문을 끼고 돌아 가락쌍용1차 아파트 및 가주초등학교 맞은편 벽면, 오른쪽 가동초등학교, 삼성래미안파크팰리스 아파트 맞은편 벽면. 채신화 기자
▲ 옛 성동구치소를 둘러싼 4면의 벽이 담쟁이 넝쿨과 단풍나무 등으로 물들어 있다. (왼쪽)오금역 4번 출구에서 옛 성동구치소 정문으로 가는 길의 벽면, (가운데)성동구치소 정문을 끼고 돌아 가락쌍용1차 아파트 및 가주초등학교 맞은편 벽면, (오른쪽)가동초등학교, 삼성래미안파크팰리스 아파트 맞은편 벽면./채신화 기자

◆ "금싸라기 땅을"…황당한 입주민들

옛 성동구치소 터는 정부가 9·21대책에서 지정한 신규 택지지구 17곳 중 하나다. 성동구치소는 행정구역상 성동구였던 1977년 문을 열었다가 지난해 공식 폐쇄됐다.

이 지역 일대는 학군, 교통 등의 유리한 입지 조건에도 혐오시설인 구치소가 있어 집값이 저평가돼 왔다. 그러다 송파를 포함한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일대 아파트 가격도 상승곡선을 탔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동구치소 부지를 복합 개발해 복합문화시설, 공공도서관 등을 짓겠다고 공약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가락동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복합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강남에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이라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며 "송파 헬리오시티 등 인근 아파트로 이사 가려던 사람도 다시 정착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중학교가 밀집해 있고 유흥업소가 없어 인근 지역에서 꾸준히 학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성동구치소 맞은편에 위치한 가락쌍용1차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가주초등학교, 송파중학교가 있다. 그 오른편으로는 가동초등학교과 삼성래미안파크팰리스아파트가 붙어 있다. 지하철 3·5호선 오금역과도 도보권이다. 이 지역 일대가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공공택지 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애초 약속했던 복합 개발이 물 건너간 데다 공공주택이 들어서면 오히려 일대 주택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성동구치소 부지에 신혼희망타운 700가구, 공공주택 600가구 등 1300가구의 공공택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왼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외벽에 성동구치소 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오른쪽 성동구치소 개발을 반대하는 범대위 출범 일정을 알리는 공지문. 채신화 기자
▲ (왼쪽)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외벽에 성동구치소 개발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오른쪽)성동구치소 개발을 반대하는 범대위 출범 일정을 알리는 공지문./채신화 기자

◆ 실제 호가 떨어져…"반발 계속될 것"

실제로 성동구치소 부지가 공공택지 공급지로 지정된 이후 인근 아파트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쌍용아파트 84.69㎡는 9월 초순 9억원에 달하는 8억9900만원(4층)에 거래됐으나, 10월 중순엔 8억6000만원(11층)에 팔렸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엔 59.92㎡ 호가가 7억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지 꽤 됐는데, 공공택지 공급 소식에 집값이 살짝 꺾이는 분위기"라며 "매매가가 떨어지면 안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매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락3차쌍용스윗닷홈(103동)은 지난 8월 84.94㎡타입이 8억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겼다. 가락쌍용(2차) 84.42㎡타입도 지난달에 8억3000만원(13층), 래미안파크팰리스 59.968㎡은 9억6000만원(3층)에 거래된 이후 매물이 들어갔다.

이런 분위기에 송파구 가락동 주민들은 공공택지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끼리 '성동구치소 졸속개발반대 범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졸속개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애초 약속했던 복합개발을 이행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로 임대아파트에서 분양아파트 공급으로 전환됐지만 이제는 과밀 학급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공공주택 건립을 막긴 힘들겠지만 한동안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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