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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가을 끝자락 심해지는 맑은 콧물 누런 콧물



[임영권칼럼]가을 끝자락 심해지는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나들이의 계절답게 한동안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런데 파란 하늘을 제대로 즐길새도 없이 올 가을 첫 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되더니 이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나가는 미세먼지라면 좋겠지만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2016년 수도권의 월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1월이 46.3㎍/㎥으로 가장 높으며, 이는 황사, 꽃가루가 심한 봄철보다 더 높은 수치다. 게다가 올해 겨울날씨는 사흘간 춥고 나흘간 미세먼지가 뒤덮이는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월 끝자락부터는 기온변화가 더 커져 안 그래도 호흡기가 민감해지는데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호흡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맘때는 감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잦아진다.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등 콧물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단순히 코감기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찬바람 불 때는 코 점막이 건조해져 맑은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흔하다. 투명한 콧물은 우리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건강하다는 신호다. 반면 수시로 맑은 콧물이 흐르고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서 재채기, 눈 가려움 증상이 동반되면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다. 맑은 콧물은 콧속 염증이 진행되면서 점점 끈적한 콧물로 변하기 때문에 초기에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맑은 콧물은 청체(淸涕)라고하여 풍한(風寒)의 찬바람에 의해 피부의 방어 장벽과, 코와 기관지, 폐의 기운이 손상되어 밖으로 찬 기운이 배출되는 증상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계지, 길경, 마황 등의 폐의 경락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복약한다. 더불어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이나 한방차를 마시면서 코에 김을 쐬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코 연고나 코 스프레이를 통해 코 점막 부기와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런 콧물이 생기는 것은 심한 감기, 반복적인 비염 증상,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을 때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찬 공기는 우리 몸의 열을 뭉치게 하는데, 코 주위로 과도한 열이 발생하게 되면 끈적하고 누런 콧물이 난다. 따라서 평소 속열이 많은 경우라면 찬바람 부는 가을, 겨울이 더 힘들다.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에 염증이나 농이 가득 차 있는 부비동염(축농증), 코가 흐르지 못하고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漏)로 진행됐을 수 있다. 이러한 누런 콧물은 탁체(濁涕)라고 하는데, 잦은 찬바람으로 인한 냉한 기운이 응축되어 열로 나타는 것으로 열을 가라앉히고 농을 배출하는 청열배농(淸熱排膿)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코 막힘, 코 가래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으면서 학습 능률과 성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누런 콧물은 서둘러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폐와 비장의 기운을 보강하면서 코 점막 증상을 완화하는 탕약, 약봉요법, 부비동의 농을 배출하는 배농요법, 코 스프레이 같은 외용제, 뜸, 침 치료 등을 통해 비염 증상을 치료한다.

무엇보다 호흡기 증상 완화에는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 한다. 실내 습도 40~60%로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게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여 호흡기 자극을 최소화한다. 외출 후에는 눈, 코, 입을 깨끗이 씻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평소에는 호흡기 면역력을 다지면서 증상이 심할 때는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단계를 지나 코딱지, 코피가 나타난다면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더 추워지기 전에 호흡기 상태를 파악하고 질환에 따라 치료하여 건강한 코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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