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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비정상의 한국경제, 아노말리 증후군] <20>부자혐오 해소법은?

부자들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전문가들은 '누구나 부자될 수 있다'는 문화와 그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유토이미지



#. 동창회에 나타난 부자는 말이 없다. 아버지가 중견기업 대표에, 고급외제차를 타는 배우지망생 A 씨는 "요즘 어때?"라는 주변의 물음에 "요즘 형편이 어렵다"는 말을 5년째 반복한다. 대학을 중퇴하고 개인창업으로 연 순수익 30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B 씨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풍족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으로 반겨줄 이는 많지 않다고 했다. 또 "돈 밖에 몰라, 있는 놈이 더 한다", "금을 입에 물고 태어났구나"라는 주변의 평가에는 '부자'를 향한 시기와 질투가 녹아 있다고 했다.

부자에 대한 혐오는 국경과 문화권의 경계를 넘어 어느 곳이든 존재하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 좋은 부자와 나쁜 부자의 경계는 돈을 많이 소유하되 그 돈을 타인을 위해 많이 쓰는 것에서 갈린다. 부자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그 사람이 유복한 환경에 비해 '좋은 사람'이란 점을 입증하지 않고선 사라지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 처럼 살기를 갈망한다. 심리학자들은 부자혐오가 부자에 대한 불신, 그들처럼 될 수 없다는박탈감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문화와 그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한국 사회에서 부자는?

시간을 반 세기 전으로 돌리면 조선시대에는 장사를 통해 부(富)를 쌓는 상인의 지위는 사농공상(士農工商) 가운데 맨 밑이었다. 이들은 실제로 재물을 소유하고도 숨겼다. 돈에만 골몰한 소인배라는 사회적 비판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한국 사회에서 요즘 '먹고사는 건 어때?'라는 질문에 좋은 부자가 되기 위한 답은 '형편이 어렵다'라며 겸손하지 않은 부자는 적이되기 쉽다"고 했다.

이처럼 좋은 부자의 덕목은 '겸손'해야 하고, '재산'을 숨겨야 하며, 타인을 위해선 돈을 잘 써야한다. 이 세 가지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좋은부자에서 멀어지고 '졸부, 돈 밖에 모르는 놈'으로 포장되기 일쑤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는 한국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하며, 경제 급성장으로 인해 물질적 불평등이 이뤄졌고, 좋은 부자의 표상이 될 '착한 부자'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재물을 소유하고 쓰며 불리는 것이 순리와 이치에 맞아야 하며, 사회적 선(善)과 상통해야 한다는 관념은 여전하다.

중앙대 이병훈 사회학과 교수는 "소득 불평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자들의 갑질이나 횡포를 미디어로 목격하는 국민은 부자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부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부자라서 많이 누리는 만큼 많이 베풀어야 하는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부자혐오 해소방안은?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속언처럼 질투와 시기는 인간 본연의 속성이고, 한정된 자본을 더 많이 가져간 부자에 대한 혐오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우 크리에이션 조은영 심리학 박사는 "자기중심적으로 자산을 쌓은 부자와 불평등한 사회구조, 부익부 빈익빈을 지켜보며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면서 "이를 해소 하기 위해선 부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선행되야 하며, 개인은 자신이 행복 요소를 찾고 자신도 충분히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인이 부자의 삶을 동경하지만 돈을 벌 방법을 궁리하지 않는 모순을 극복하고,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 청년들은 부자의 삶을 갈망하지만 금융 문맹률이 높고 부자가 되는 법을 게을리 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2018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부자들은 일반 투자자 대비 적극적인 투자성향은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기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부자 중 자신의 금융지식이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비율 은 57.6%로, 일반 투자자 대비 32.7%포인트나 높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는 "한국인은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 티를 내지 않는다. 고질적인 한국 교육 문화 탓이다. 또 부자가 되려고 실천하지도 않는다"면서 "부자가 되기 위해선 한국인은 사교육 등 잘못된 소비를 주식, 복리 등의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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