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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펫팸족 1000만 시대의 펫보험



며칠 전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들러 약 35만원 가량의 병원비를 지불하고 왔다. 매번 생각지 못한 병원비와 대면할 때면 반려견의 건강만큼이나 현실적인 금액부담을 줄일 수 있는 펫보험 생각이 간절하다.

펫팸족(Pet+Family) 1000만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펫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사료, 유모차부터 시작해 카페, 스튜디오, 장례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중 56.8%는 반려동물과 관련해 한달 평균 10만원 이상을 쓰고, 50만원 이상 쓰는 가구는 17%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대만큼 펫팸족의 지갑을 열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펫금융 분야다. 금융사들이 펫 예·적금부터 시작해 펫신탁, 펫보험까지 다양한 금융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소위 말해 펫팸족의 눈길을 1도 사로잡지 못한 실정인 것. 특히 반려동물의 병원비 부담을 덜어줄 펫보험은 얼마든지 가입할 이유가 충분한데도 지난해 기준 펫보험 가입률은 2600건,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펫팸족들은 제한적인 보장내역을 이유로 든다. 반복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보장내역에 없고, 병원에 자주 가고 진료비가 많이 나가는 반려동물 연령대(7~10세 이상)는 받아주지 않는 다는 것. 허울뿐인 보험에 가입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보험사측도 할말이 있다.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나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까지 보장하면 보험사의 손해가 만만치 않고, 동물병원의 진료비용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장내역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이 있다. 일본의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애니콤 손해보험사는 직접 수의사 100명을 고용해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심사하고 보험료율을 제시, 상품을 판매했다. 보험사 스스로 시장개척을 위해 발벗고 나선 셈이다.

최근 국내에도 목마른 손해보험사들이 기존의 펫보험을 일부 개정하거나 새롭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애정을 빌미로 한 보험상품이라면, 덜 목마른 펫팸족은 적금을 넣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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