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3일 열린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취임과 함께 '혁신정책관'까지 신설하면서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수없이 혁신을 강조했지만, 산하기관이나 사업소는 물론이고 시 본청도 눈에 띄는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3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광주시 간부들을 향해 질책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시장이 그동안 도시철도 2호선, 광주형 일자리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하느라 혁신을 생각만큼 챙기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본질적인 이유는 공직자들이 낡은 생각과 가치, 잘못된 관행, 공급자 위주의 행정, 기존 일하는 방식 등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고, 스스로 변하겠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렇게 가면 4년 동안에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건설도 이룰 수 없고, 시민의 삶을 바꿀 수도 없다. 변화를 선도할 '혁신 추진 구심체(guiding coalition)'가 필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정책관은 시장 직속으로 '광주혁신추진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조속히 구성하기 바란다."면서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경제계, 학계 등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혁신추진위원회를 뒷받침할 실무기구로 혁신성과 전문성을 지닌 공직자들 중심으로 혁신기획단(가칭)을 구성할 것"도 주문했다.
또 "혁신기획단에는 근무기관과 근무부서나 성별 직급에 상관없이 문제의식과 도전정신을 가진 혁신적인 공직자들을 발탁하기 바란다. 혁신기획단에 근무하기를 원하는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동력확보 면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들 두 기구는 광주가 지금까지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장의 혁신에 대한 의지와 포부를 정책으로 구체화시키고, 이들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도록 뒷받침하며, 혁신에 따른 저항과 갈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시의회 의원들의 지적사항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줄 것과 함께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 구축, UN 인권교육훈련센터 설립 등 민주·인권 관련 국제협력 방안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