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회사 설명을 하고 있다./셀리버리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버리'가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셀리버리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9, 30일 청약을 거쳐 내달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 셀리버리의 주 사업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를 적용한 '단백질소재 바이오 신약후보물질'의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이다.
현재 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치료제 등 4종의 단백질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과 3종의 세포투과성 연구용 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세포막을 직접 투과해 빠른 전송 가능 ▲수용체, 채널, 운송체, 에너지 불필요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 대폭 절감 ▲단백질, 항체, 펩타이드, 핵산,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약리물질 적용 가능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해당 기술은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해 모든 조직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제한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약리물질의 의약품화가 가능하며,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혁신신약 개발도 할 수 있다.
또 TSDT 플랫폼을 응용하면 생화학적 기능을 제어해 세포 내 단백질 이동경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약리활성물질을 보충해 기능성 효소와 기질을 제공할 수 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는 "핵심 역량인 TSDT 플랫폼을 통한 후보물질 도출에 집중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후보 물질의 공동개발과 라이선싱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iCP-Parkin'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혈뇌장벽(BBB)을 직접 투과해 뇌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혁신 신약(First-In Class)이다.
'iCP-Parkin'은 개발초기 일동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일동제약으로부터 비임상과 임상개발의 비용을 제공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C사와도 단계별 라이선싱 아웃을 진행 중으로 임상 진행에 따른 비용부담은 크지 않다.
조 대표는 "아직까지는 적자 기업이지만 파킨슨병 치료제가 라이선싱 아웃이 되면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며 그 시기는 내년 정도로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또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iCP-SOCS3' 역시 주력하는 연구사업이다. 암세포 발병 신호전달 체계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기전특이적 표적 항췌장암 치료제다.
조 대표는 "'iCP-SOCS3'는 췌장암 세포의 생존율을 정상 세포에 비교해 90% 감소시키는 암 억제 효과를 보이고 있어 벌써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원~2만5000원으로 총 114만주를 공모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될 228억원~285억원의 공모자금은 연구개발에 모두 사용할 예정이다. 내달 9일 상장예정인 셀리버리의 대표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한편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이 된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테슬라요건과 함께 신설했다. 주관 증권사 추천이 있으면 이익 여부과 상관 없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성 특례상장이 전문 평가기관에서 A등급 이상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성장성 특례상장은 전문기관 평가가 필요 없다.
다만 테슬라 요건 상장과 유사하게 상장 주관사에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의무가 주어진다. 6개월 내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면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주관사가 공모가 대비 90% 가격으로 되사주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