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양털'이 대세…플리스 소재 인기↑
올 가을·겨울에는 일명 '후리스'로 불리는 플리스 재킷이 인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리스(Fleece) 소재를 이용한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던 플리스 재킷이 올 가을·겨울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 플리스 재킷의 판매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G마켓이 최근 일주일간 여성 플리스 재킷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56%) 늘었다. 또 남성 플리스 재킷은 64%, 남성 플리스 조끼는 9.5배(850%) 증가했다.
플리스 소재 의류는 심미성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양털처럼 만들어 부피가 크지만,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물기에 잘 젖지 않아 활용도가 높다.
어글리 슈즈 등 못생긴 것이 멋스럽다는 '어글리 패션' 트렌드가 떠오르고, 편안함이 옷 구매 기준의 1순위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플리스 소재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클로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외투, 원피스 등에 플리스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먼저, 유니클로는 가디건, 코트, 오버사이즈 블루종 등 다양한 디자인이 적용된 플리스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차별화된 스타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여성용 후리스 코트는 카라 및 후드 여부에 따라 총 3가지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키즈용은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여아용 코트와 방풍 기능이 더해진 남아용 재킷 등 2가지 스타일이다.
여성용 후리스 노칼라 재킷은 올해 처음 공개된 디자인으로, 출시 한 달만에 전국 품절 사태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재입고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 12일 출시된 여성용 U후리스 블루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온라인스토어에서 품절됐다.
스파오와 김혜자가 협업한 '혜자스러운 후리스(플리스) 집업'./스파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배우 김혜자와 협업한 상품인 '스파오X김혜자' 라인을 통해 '혜자스러운 후리스 집업'을 출시했다.
스파오는 이번 상품 라인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총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스파오 플리스 집업은 선샤워 가공을 통해 태양광선을 열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해 햇빛 아래 잠시만 있어도 온기가 발산 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상품 대비 중량을 300G 업그레이드 했으며, 원적외선 보온 효과를 통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안티필링 가공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정전기 발생도 최소화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타사 제품 대비 15% 가량 더 저렴하게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자, 상품 개발 단계부터 고객 피드백을 적극 수용 해 개발 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K2도 플리스 재킷 대열에 합류했다. 밀레는 보아(Boa) 플리스를 활용한 '레토 재킷'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K2의 '웜 플리스' 재킷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방풍 기능이 우수한 우븐 소재를 적용해 제작됐으며, 밑단 시보리 처리를 통해 실루엣을 살리고 보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우터, 원피스 등 다양한 제품에 플리스 소재를 적용했다. '키퍼롱 리버서블'의 경우, 안감에 플리스 원단을 적용해 취향에 따라 뒤집어 입을 수 있는 투웨이 재킷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리스 재킷은 탁월한 보온성을 갖췄다. 또 관리하기 편하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실용성과 편안함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플리스 소재 제품의 인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