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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 파업··· "생존권 사수" vs "이용자 편의 추구"

18일 오후 광화문 광장 앞에서 카카오 택시의 카풀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이 총파업에 나섰다./ 손진영 기자



카카오 택시의 카풀 서비스 도입 추진에 반발한 택시기사들이 총파업에 나섰다. 18일 오후 광화문 광장 앞은 "카풀 빙자 자가용 불법영업 퇴출!"이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른 택시기사들로 발비딜 틈 없이 붐볐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대한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택시보다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6일 '카카오 T 카풀'에서 드라이버로 활동할 크루를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T 카풀은 가는 방향이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자동차 운전자는 기름값 일부를 벌고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의 택시노조는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 이날 오후 2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이날 시위에서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행위 및 알선 근절 ▲기만적 카풀 빙자 자가용 불법영업 퇴출 ▲화물자동차 불법 여객운송 근절 등을 요구했다.

심상훈 전국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풀 서비스는 도입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영업 허가 없이 운영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는 누가 책임질 거냐"고 반문했다.

심 위원장은 "카카오는 출·퇴근 시간에만 카풀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약속을 지키지 않은 선례가 있다"면서 "무료로 운영한다고 약속해놓고 유료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택시기사 유병철(62) 씨는 "택시기사가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이다. 역대 최대이자 최초다. 경기가 그만큼 안 좋다"면서 "가뜩이나 수입도 적은데 카풀 서비스까지 도입하면 택시기사들은 다 죽으라는 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택시 운전사 한돈우(65) 씨는 "강동구 천호동에서 광화문까지 택시비가 1만8000원이다"며 "카풀 서비스 운전자는 일인당 1만원만 받고, 3명을 태워 천호동에서 광화문까지 오면 3만원을 벌게 된다. 사람들은 비용이 저렴한 카풀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작되면 너도나도 다 운수업에 뛰어들어 택시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력 30년의 개인택시 운전사 최창석(59) 씨는 "정부에서 신산업을 시장에 진입시키겠다"며 "서민 잡기, 기사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서민 생존권부터 우선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민경(23) 씨는 "택시비가 비싸 평소에도 잘 이용하지 않았다"며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카풀 서비스)가 생기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직장인 하성훈(35) 씨는 "택시 기사들이 서비스를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맨날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최근 택시비 인상 문제와 더불어 카카오 카풀 서비스도 반대하는 걸 보니 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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