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Sh수협은행 서울중앙지점은 Sh쑥쑥적금이 마감됐다고 공지했다/나유리기자
"난리에요 난리. 지점마다 선착순이 있어서 9시 초반이면 마감이더라고요. 보통 8시에 가야 가입할 수 있다는데 저는 7시부터 줄 서서 만들었어요. 하루 30명에 한해 가입할 수 있었는데 오늘부터 20명으로 한정하네요. 줄이 길어서 힘들어도 요즘 이만한 금리 없잖아요 인증샷 올립니다."
지난달 출산 장려 차원으로 아동수당이 지급되면서 아동수당 관련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예·적금을 통해 자녀에게 목돈으로 만들어 주기 위한 수요가 많은 것. 아동수당은 올해 예산만 7000억원으로, 내년에는 3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어 아동수당을 겨냥한 5%대 고금리 상품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92만명의 영·유아에게 첫 아동수당이 지급된 이후 Sh수협은행이 출시한 'Sh쑥쑥크는아이적금'에 가입하기 위한 소비자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 육아카페에는 2~3시간을 기다려 적금에 가입했다는 인증사진과 함께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렸다. 해당 게시물의 하루 조회 수는 2만건이 넘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상품출시 이후 한 영업점 당 70~100명까지 몰리는 경우가 많아 4~5시간 기다리는 고객이 늘어나 영업점 재량으로 20~30명씩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우대조건을 따로 두지 않고 단순한 조건으로 높은 금리(5%)를 제공한 것이 인기를 끌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상품은 한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가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방은행들도 아동수당금을 겨냥한 고금리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BNK부산은행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만 6세 미만, 0~71개월) 아동명의로 적금에 가입할 경우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 아동명의 부산은행 입·출금식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해야 하며 1인 1계좌, 1년제 정기적금에 한해 월 10만원까지만 특판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NK경남은행도 올해 말까지 '아이행복두배로드림적금'을 판매한다. 신규 가입시 주택청약종합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0.1%포인트, 만기 시 행복지킴이통장에 아동수당 입금 실적이 있으면 0.3%포인트 우대금리가 각각 제공된다. 자동이체를 등록할 경우 1년제는 1.4%포인트, 3년제는 1.6%포인트까지 특별금리가 제공돼 1년제는 최고 연 3.3%, 3년제는 3.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우리아이 최고!' 정기적금 특판을 실시하고 아동수당을 전북은행으로 수련한 고객에게 한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명의 1인 1계좌, 월 10만원 한도로 아동연령에 따라 가입기간이 달라지며 금리는 최고 연 5%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작정 높은 금리에만 가입하려는 소비자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동수당 관련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경우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가입기간이나 지급이자액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우대금리는 만기 해지 시 적용되기 때문에 중도 해지하면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월 10만원 정도의 적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차가 나더라도 실제 연 차이는 얼마 나지 않을 수 있다. 지급 조건 등을 따져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