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전문영업사원으로부터 건자재존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한샘이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돌파구를 모색한다.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의 리모델링을 토탈 서비스하며 가구 회사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16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매출이 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1%나 줄었다.
주택매매거래량 감소가 B2C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리모델링 부문은 양호한 모습이다. 한샘의 최근 3개월간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는 월 평균 200세트를 기록하며 지난 상반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무적이다.
한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28조4000억원에서 2020년께는 41조5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으로 건축 후 20년 넘는 노후 주택이 797만호에 달할 정도로 잠재력도 크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 기간을 최대 5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특히, 3~5일 이상 걸리던 욕실 공사 기간을 1일로 단축시키는 등 혁신을 통해 지난해에만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전과 비교해 세배 이상 성장하는 성공사례를 만든 바 있어 충분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망 혁신도 꾀하고 있다. 가구, 생활용품 중심의 기존 '한샘플래그샵'을 리모델링 전시가 추가된 '한샘디자인파크'로 전환하면서 올 들어서만 서울 논현점과 목동점의 공사를 마치고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 기존의 리모델링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해 시공품질과 서비스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80여개의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했고 2020년까지 총 50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 혁신으로 주택매매거래 감소라는 현재의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안정적인 리모델링 공사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