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살자] ① 아이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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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살자] ① 아이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나

최종수정 : 2018-10-15 15:23:49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토이미지
▲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토이미지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자살이다. 청소년 자살률은 2009년 10.3명(인구 10만명 당)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오다 2016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10대들의 SNS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청소년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률 증가는 우리 사회의 무한 경쟁이 만든 '사회적 재난'이라고 입을 모은다.

◆10대 자살 원인은?

보건복지부의 2018 청소년 통계 중 청소년 사망원인. 자료 통계청
▲ 보건복지부의 '2018 청소년 통계' 중 청소년 사망원인./ 자료=통계청

지난해 초·중·고 학생이 사흘에 한 명 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 시도 학생은 45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 학교보고기반 심리부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자살사망자 수는 114명으로 전년도인 2016년보다 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살을 시도 학생은 이보다 훨씬 많은 451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37명이었던 자살시도자는 2012년 63명, 2013년 74명, 2015년 258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451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초등학생 자살 시도자는 2012년 3명에서 2017년 36명으로 5년만에 1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재된 자해 관련 콘텐츠가 자살 저연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학업 문제나 가정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SNS를 통해 강한 자극을 받다 보면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왜 죽고싶어하는걸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6년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 성적이 4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27.3%), 가족 간의 갈등(22.1%),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8.3%), 경제적인 어려움(1.7%)이 뒤를 이었다.

제갈정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아이들이 학교 성적과 대학 입시 등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게 되면서 나타난 사회적인 현상"이라며 "10대들이 친구를 전부 경쟁 상대로 인식하다 보니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졌다"고 우려했다.

◆청소년 자살을 막을 방법은?

아이들의 죽음을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 대책 및 생명 존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소년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시(전국 4위)는 10대 자살 예방을 위해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래 상담 생명지킴이를 양성하고 등굣길 캠페인, 우울타파 자살 예방 프로그램, 마음성장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해 온 제주도는 3년째 자살률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센터의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전문의가 상담한 학생은 1513명, 심층평가한 학생은 1514명에 달했다.

도 교육청은 전문의 상담 이후 '혼디거념팀'을 통해 위기 학생의 문제행동 원인에 따른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해오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에서 제주 학생들의 건강만족도는 2015년 7.49에서 지난해 7.75를 기록하며 전국 1위로 등극했다. 삶의 만족도도 2년 만에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권일남 교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 터놓고 대화할 상대이다"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또래 생명존중가'를 발굴해 아이들끼리 서로 고민을 들어주고 지지해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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