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진단] 5) 5G 최초 상용화 뒤에 가려진 외국산 핵심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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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진단] 5) 5G 최초 상용화 뒤에 가려진 외국산 핵심 장비

최종수정 : 2018-10-14 18:43:54

지난 2월에 열린 2018 MWC에서 LG유플러스 권영수 오른쪽 두번째 부회장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LG유플러스 관련 임원들과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월에 열린 2018 MWC에서 LG유플러스 권영수(오른쪽 두번째) 부회장이 화웨이 부스를 방문해 LG유플러스 관련 임원들과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5G 융합서비스 실증사업을 통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등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지금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5G 서비스 개시를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 10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5G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통신 3사는 정부와 협력해 올해 12월에 5G 전파를 쏘고 내년 3월에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고정형은 미국통신사가 먼저 할 예정이지만 이동형 5G 서비스로는 한국이 최초가 될 것이 확실하다. 정부는 5G 활용 유망 분야 수익모델 발굴 및 확산을 위해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실감미디어, 재난안전, 스마트시티 분야에 2020년까지 86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통신사는 자율주행차, 드론 등 5G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렇지만 마치 환한 빛 뒤의 그림자처럼 화려한 성과인 5G 최초 상용화 뒤에는 외국산 핵심 장비 의존이란 그림자가 붙어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5G 서비스와 단말기를 국내 업체들이 뽐내고 있는 사이, 뒤쪽에서는 기지국 장비를 둘러싸고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는 중이다. 세부원인은 비교적 복잡하지만 국내 5G 장비 가운데 외국장비를 확실하게 대체할 제품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5G서비스를 위해서는 우리가 들고 쓰는 스마트폰(단말기) 외에도 신호를 받아 중계하는 기지국, 신호를 적절한 곳에 분배하는 교환기가 있어야 한다. 전파를 쏘는 이통사는 국내업체이고 사용자가 쓰는 단말기는 국내 제품 인기가 높고 선택지가 많다. 하지만 기지국과 교환 장비에서 국내업체 점유율은 높지 않다.

9월 14일 SK텔레콤은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들이 공급하는 장비는 기지국과 교환 장비이며 이들은 LTE 도입 때도 SKT에 무선 장비를 공급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선정 작업 중이며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TE도입 때 화웨이 장비를 쓴 만큼 이번에도 화웨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국내 장비 업체가 흐름을 주도할 만큼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장비 업체 가운데 화웨이는 기술적으로도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도 높지만 최근의 보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체할만한 장비 가운데 에릭슨과 노키아는 가격이 높은 편이며 제품 출시 시기도 빠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이라 가장 메리트가 높지만 5G 상용화 일정에 장비 납품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지난 7월 유영민 장관은 "우리나라가 5G 글로벌 주도권 선점을 위해선 사업자 간 최초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5G 상용화를 통해 서비스와 장비, 단말, 콘텐츠 등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고 다른 분야로 경제적인 효과가 파급돼 ICT 생태계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장비, 단말기 등 관련된 산업의 '국산'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한다. 그렇지만 막상 선정 중인 통신사는 국산장비가 압도적인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고민이다. 안정적이지만 비싼 외국산과 저렴하고 성능 좋지만 논란거리가 될 외국산 사이에서 갈등할 수 밖에 없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장이 지난 7월 기자들에게 5G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장이 지난 7월 기자들에게 5G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현재 유일한 국내장비 업체인 삼성전자는 바쁘게 뛰고 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해외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서 신규사업 수주로 올해 2분기 미국 LTE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었고 국내에서는 3.5GHz 대역 5G 기지국 장비 적합 인증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와 한국, 미국, 일본에서 메이저 3위 업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중국언론에서는 화웨이와 ZTE가 미국과 호주 시장에서 정치적 이유로 배제되자 삼성전자가 기회를 잡았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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