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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부동산 담합실태] <中>입주민은 '집값 올리기' vs 부동산은 '수수료 먼저'

경기도 안양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들. 기사 내용과는 무관./채신화 기자



-입주민은 카톡·부녀회 등에서 호가 올리고, 부동산은 카르텔 조성 등 곳곳에서 갈등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 담합 행태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집값 급등세를 기회 삼아 담합을 통해 시세차익 등 개인의 이득을 노리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에선 단체 행동과 제보 등이 잇따르며 갈등을 빚는 모양새다.

8~9월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접수건수 추이./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 "9억 이하로는 팔지 말자"

1일 부동산 매물 검증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따르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1주일간(14~20일) 접수된 부동산 허위 매물 신고 건수는 3017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주일(7~13일)에 비하면 44.3%(2401건) 줄어든 수준이다. 정부가 부동산 담합에 대한 처벌 강화 방침을 밝히자 가격을 조장하던 일부 세력들이 일단 꼬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에선 집값 담합을 제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물밑에서 이뤄지는 만큼 색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입주민이 여전히 호가 조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비밀채팅방 등을 통해 호가를 올리고, 원하는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허위 매물로 신고하는 등의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A아파트 소유자들은 700여명의 단톡방을 만들어 "부동산중개업소가 호가가 부담스러운지 15억원 이상(30평대) 물건들은 추천을 안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압박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일부 입주민은 "이 방에 계신 분들 허위매물 신고 협조 부탁드린다"며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를 보면 A아파트 84㎡형은 지난달 13억6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2~3주 만에 1억원 이상 호가를 올리려는 시도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원선으로 분양가에 비하면 이미 세 배 가량 집값이 뛴 상태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동탄역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호가를 올리기 위해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인근 아파트들이 대부분 5억원 안팎에서 계약이 체결됐으나 입주민들은 6억~8억원 선의 호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카페에서는 "동탄이 투기자들이 많아서 거품이 심하다"며 "입주민 등이 단톡방을 만들어서 호가를 올린 영향이 있다"는 평이 나왔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부동산 연합회가 회원사들에게 돌린 문자 내용./제보



◆ 부동산끼리 카르텔…'내멋대로 호가?'

부동산중개업소의 담합도 적폐 중 하나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계약 체결 등을 위해 '카르텔(기업연합)'을 조성,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보다 집값을 낮게 불러 매수자를 유인해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를 받기 위해서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여러 단지 간 연합회가 결성돼 공동의 지침을 내려 이를 어길 경우 공동중개에서 제외하는 등의 패널티를 주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는 "부동산들이 담합해 매매가 된 물건에 대해 거래 완료 처리하지 않고 바로 삭제해 최근 거래가를 알 수 없게 한다"며 해당 연합회 회원사들에 전달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포털사이트에서 매물을 거둬들여라', '삭제 여부를 확인·점검하겠다' 등의 지시 및 경고가 담겨 있었다.

인천 서구 청라 B아파트에서도 이 같은 의혹이 나왔다.

부동산 카페에 글을 올린 한 입주민은 "B아파트의 경우 일부 단지가 3년간 가격 변화가 없다"며 "부동산 연합들이 호가 1000만원도 비싸면 안 나간다고 올려줄 수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C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허위 매물 신고에 나섰다. 한 입주민은 "현재 네이버에 등록된 60~70개 매물도 주민들 허위 매물 신고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라며 허위 매물 신고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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