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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세번째 책 '사랑은…' 펴낸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최종수정 : 2018-10-01 05:00:00
"우리 사는 세상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 지어"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나와 창업한 뒤 10개월이 되고나니 세 살된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

둘째를 임신했던 아내는 그 충격으로 6개월된 아이를 유산했다. 그러다 아내는 폐결핵에 걸려 중환자실에 누웠다. 생존확률은 많아야 10%. 아내 나이 스물일곱, 그의 나이 서른살 때의 일이다.

이번엔 병마가 그를 찾아왔다. 위암이었다. 결국 위의 절반을 도려냈다. 2년 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그의 가족이 겪은 일이다.

자신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자신이 죽으면 온 가족이 죽기 때문이었다. 무조건 살아야한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어느새 30년 넘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까마득한 시간이다. 이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완쾌된 아이는 버젓한 성년이 돼 장가를 갔다. 아내와 그 역시 병을 이겨냈다. 2년후면 벌써 대중교통을 무료로 탈 나이가 된 그는 지금도 암벽등반과 릿지등반 등을 하며 휴일을 보낸다. 대학시절 산악부 후배였던 아내와 즐겨하는 것은 등산이다.

여의시스템 대표이면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를 이끌고 있는 성명기 회장(사진)의 인생이야기다.

성 회장은 최근 산문집 '사랑은 행동이다'를 펴냈다. '도전'(2008년), '열정'(2014년)에 이어 벌써 세번째 책으로 이번엔 '사랑'이야기다.

"책 제목이 당초엔 '죽음과의 입맞춤'이었다. 공학도가 어휘력과 글솜씨가 부족한데 어쩌다보니 주변의 권유에 못이겨 또다시 책을 내게 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더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을 그리 지었다. 책 표지는 아내와 환갑기념으로 다녀온 설악산 사진으로 꾸몄다.(웃음)"

과연 책 겉면엔 웅장한 설악산의 모습을 뒤로하고 성 회장이 세상을 모두 가진 듯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성 회장이 또다시 책을 쓰게 된 것은 '헬조선'으로도 불리는 곳에 사는 청년들을 위해서다. 자신을 포함해 가족이 모두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고, 결국 모든 것을 이기고 '도전'에 성공한 이야기가 이 땅의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생각 때문이다.

성 회장은 "취업포기, 주택포기, 결혼포기, 출산포기 등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절망에 빠져있느냐"면서 "하지만 도전과 열정만 있으면 불가능은 없다. 삼성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을 내 자신의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고 말했다.

수 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늘 공포의 대상이 됐던 아버지, 다섯 자식을 키우면서도 거지에게 밥을 나눠줬던 마음 따뜻했던 어머니, 동생의 대학 진학 때문에 결국 학업을 포기해야했던 큰 누나, 그리고 결혼 후 자신과 가족이 겪은 고통 등 드라마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성 회장은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 그는 'I've never met a strong person with an easy past.(평범한 과거를 보낸 사람 중에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주문처럼 한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자신이 펴낸 세번째 책 사랑은 행동이다 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자신이 펴낸 세번째 책 '사랑은 행동이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과 '감사'도 성 회장이 이번 책을 통해 반드시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북한산에서 등반을 하다 수직절벽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산꾼을 만났다. 그의 손을 잡으면 자칫 나도 큰 일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었다. 팔을 잡고 끌어당겼고, 미끄러졌던 그는 다행히 안전망에 걸려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 그 사람에게 가장 먼저 들은 말은 '에이, ○○'이었다." 성 회장이 당시를 기억하며 기가 막힌 듯 말했다.

고맙다는 인사말은 커녕 자존심이 상한다고 '상소리'를 한 그런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자신이 한없이 미웠다.

"미국의 긴급구조 TV 프로그램을 보면 구조원과 평생 친구가 되는 미담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생일이나 결혼식에 초대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왜 우리는 감사할 줄 모르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성 회장은 어린 시절엔 시골집의 화장실을 혼자 가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고 내성적 성격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진공관 라디오를 만들던 공대생 외삼촌을 보면서 공학도의 꿈을 꿨지만 고교 1학년땐 같은 반 60명 중 성적이 53등이었다. 뒤에 7명이 야구부 친구들이었다. 고교 3학년 시절 악착같이 공부해 연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했지만 1학년 때는 F학점만 6개를 받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웃음만 나올 뿐이다.

"대학 졸업후 대기업인 대우그룹에 입사했지만 내 꿈인 창업을 위해 중소기업 방위산업체 연구소로 회사를 옮겼다. 연봉보다 꿈을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나서 아내의 반대를 뿌리치고 여의도의 1.5평 공간에서 창업을 했다. 1983년의 일이다."

성 회장의 회사명이 여의시스템인 이유도 첫 창업을 서울 여의도에서 했기 때문이다.

2016년 당시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여의시스템은 지난해 35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 올린 연간 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6대 이노비즈협회장을 한 차례 맡은 뒤 우여곡절끝에 작년부터 임기 2년의 협회장직을 다시 하면서 주로 밖으로 나돌고 있지만 이같은 회사의 성장도 그에겐 마냥 감사할 따름이다.

6대 회장 시절엔 '따뜻한 이노비즈', 8대에 와선 '혁신 그리고 따뜻한 동행'을 강조하면서 협회장을 하고 있는 성 회장.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가 이끄는 이노비즈협회도, 창업한 지 올해로 꼭 35년째가 된 여의시스템도 미래를 위해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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