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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원동인의 교육반딧불] 과학기술 육성이 대한민국 미래다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대한민국에서 과학기술은 생명줄과 같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게 과학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학문이다. 자원도 없는 작은 나라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우수한 이공계 인적자원과 기술 덕택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21세기는 '기술이 곧 국가경쟁력'인 세상이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창조형 혁신'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이런 나라에서 이공계 출신자를 홀대해서는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201~2018학년 전후기 서울대 공대자연대 대학원 석사, 박사, 석박사통합과정 입학 경쟁률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공대 경쟁률은 지난 2014학년도에 1.16대1로 간신히 미달 사태를 면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88대1을 기록해 2년 연속 전원 수를 채우지 못했다. 2014학년 1.27대1인던 자연대 경쟁률은 5년 동안 계속 추락해 올해는 0.95대1에 그쳤다.

공대 박사과정의 경우 2014학년 1.01대1로 간신히 모집정원을 채웠으나 이듬해에는 0.73대1로 추락한 후 올해까지 4년 내내 정원미달이다.

자연대는 공대보다 인재 부족에 더욱 허덕이고 있다. 2014학년 0.87대1이던 자연대 경쟁률은 5년간 미달이다가 2018년에 들어서는 1.58대1로 모집정원의 절반만 겨우 채웠다.

대학원 입학정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대자연대의 석박사통합과정 역시 2014학년 이후 하향 추세를 그리다 올해 급기야 초유의 동시 미달 사태를 맞았다.

과학과 그 응용분야인 이공계는 이미 기피라는 늪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공부 잘하는 고교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과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인가? 전국의 의학계열 학과 정원이 채워진 다음에야 서울대 공대 정원이 찬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이미 오래됐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이공계 출신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공계 출신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또 어렵게 직장에 들어가도 고위직으로 올라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연구 인력에 대한 대우도 인문계 출신들과 비교해 형편없다. 이러니 사회적으로도 과학기술자는 의사·변호사·약사 등 다른 전문직과 대비해 직위나 처우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고, 직업의 안정성도 적은 게 현실이다. 이런 여건에선 아무리 훌륭한 이공계 육성대책을 내놓아도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학 홀대가 계속된다면 10~20년 뒤의 국가 장래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과학자 육성 정책을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최근 3년 연속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내고 있다. 또한 올해에도 노벨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상을 받은 일본 과학자들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의 외길을 걸어온 공통점이 있다. 집념을 가진 과학자들이 평생 딴마음을 품지 않고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일본 정부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1995년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하고 2001년부터는 종합과학기술회의를 설치해 신기술·신지식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쿄대 등 소수의 명문대학이 인재나 연구 지원 등을 독점하지 않고 옛 제국대 그룹과 지방 국립대 등이 활발히 교류하고 경쟁하는 일본 과학계의 열린 풍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맡은 분야에서 장인이나 기술자가 이룬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 역시 일본의 기초과학이 융성하는 데 바탕이 됐을 것이다.

정부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과학기술계 대학과 대학생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이 분야 출신의 고급관료 등용문을 넓히는 등 명실상부한 우대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 체계적인 투자와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과학기술 육성이 대한민국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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