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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세와 시절인연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세와 시절인연



지인과 한담을 나누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주인이 자기이름을 말하며 맞느냐고 물었단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느냐고 했더니 저쪽에서 어떤 손님이 물어봐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손님은 지인의 친한 대학친구였다. 서로 연락처를 잊어버려 소식을 모르다가 20여 년 만에 만났다고 한다. 항상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연락할 길이 없었다. 깜짝 만남을 겪은 지인은 불가(佛家)의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절인연은 때가 되어 인연이 합해지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인연은 오고가는 시절이 있어서 만날 사람은 언제든 꼭 만나게 된다는 것이고 만나지 못할 인연은 애를 써도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운세에 이런 시절인연이 있다.

사람이 벌이는 일 역시 애타게 원한다고 해도 운세가 닿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재물도 운과 인연이 되면 손에 들어온다. 이렇듯 운세에는 시절인연이 작용한다. 회사를 퇴직하고 자영업에 나선 남자가 있었다. 퇴직상담을 왔을 때 지금은 때가 아니니 사표 내는 걸 조금 늦추라고 했다. 사주는 훗날 분명 장사로 제법 돈을 벌 명식이었다. 제대로 준비하고 나서면 사업을 잘 끌어갈 사주였다. 그런데 당시는 운세가 땅 속에 묻혀있는 형국이었다. 운세도 재물운도 싹이 올라오지 않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1년 쯤 뒤에 회사를 나오라고 권했지만 바로 사표를 내 버렸다. 호기롭게 자영업에 도전했지만 세상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매출이 너무 적었고 자금은 아슬아슬한 지경이 되었다. 1년이 지나니 문을 닫을까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다시 상담을 청한 남자에게 조금만 더 지나면 운세가 살아나니 문을 닫지 말고 버텨보라고 했다. 대운도 바뀌면서 폭염 뒤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형상이었다. 간곡하게 힘을 내보라고 했지만 남자는 한 달 뒤에 폐업을 했다. 자기에게 인연이 되는 때를 못보고 힘을 내야 할 때 장사를 접어버렸다.

모든 게 다 때가 있는데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힘든 길만 골라서 걸어간 셈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시절인연은 단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일은 때가 있음을 알려주는 가르침이다. 사람의 만남도 사업을 벌이고 접는 것도 승진을 하는 것도 모두 적절한 시기가 있다. 무작정 들이미는 건 도전이 아니라 무모함이다. 때를 볼 줄 알아야 하고 그때 노력과 인연이 잘 맞을 때 인생전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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