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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북한/한반도

[2018평양정상회담]평양서 백두산, 그리고 다시 서울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백두산 여행의 꿈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루게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문 대통령이 한 말을 기억했다가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 트래킹을 제안한 것. 이번 제안으로 문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등반을 하게 됐다.

20일 오전 6시39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양복차림의 문 대통령 부부는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나섰다. 문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보이자 영빈관 북측 직원들은 복도 양쪽에 서서 문 대통령 부부를 박수로 환송했고 문 대통령 부부는 한 명 한 명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으로 떠나기 전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 북측 근무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으로 가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차에 올라탄 문 대통령은 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길을 지나 평양거리에 들어섰다. 지난밤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거리에는 정상회담 첫날에도 마주했던 평양시민들이 있었다. 평양시민들은 꽃과 한반도기를 들고 "조국통일'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창문을 열어 손을 밖으로 내민 후 평양시민들을 향해 작별인사를 했다.

평양시민들의 외침이 잦아들 즈음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도 평양시민과 군악대 의장대의 환송은 이어졌다. 문대통령은 공군2호까지 이어진 레드 카펫을 걸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수행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곤, 공군 2호 비행기에 올랐다.

8시 20분 문 대통령이 삼지연 공항에 내리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 부부는 반갑게 문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쌀쌀한 날씨에 백두산에 오르기 전 문대통령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김정숙 여사는 흰색 코트와 파란색 머플러를 둘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동차를 타고 백두산의 정상 장군봉까지 향했다.

이른 새벽부터 흐렸던 장군봉의 하늘은 문대통령과 김위원장이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금세 맑은 하늘을 내보이며 천지를 비췄다. '3대가 복을 쌓아야 그 후손이 천지를 볼 수 있다'는 그 천지는 이날 남북정상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우리 땅으로 백두산을 오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고, 김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사람들과 해외동포가 와서 백두산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는 말을 하며 김 위원장은 손을 잡고 하늘높이 들었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케이블카가 있는 간이역, 향도역에 도착해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남북 정상 내외가 탄 1평 남짓한 케이블카 안에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10시 20분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천지 주변을 산책했다. 이날 김 여사가 가져온 500ml 생수병에 담겨 있던 제주도 한라산 물은 천지 물과 함께 섞였다.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20일 오전 문재인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히기 위해 케이블타로 향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후 문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삼지연 초대소에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삼지연공항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아쉬운 작별인사하곤 서울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0분 공군2호기에 올라 서울에 도착했다. 민족의 영산으로 평가 받는 백두산 천지를 남북 정상 내외가 동반 산책한 것은 4.27회담때 도보다리 대화와 마찬가지로 역사의 명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평양공동취재단 나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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