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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버는 돈보다 갚을 빚이 더 늘고 있다…취약차주 부채 85조원

취약 및 비취약 차주의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비중, 취약차주의 비은행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비중. /한국은행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 쉽게 말해 버는 돈보다 값을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8배에 달한다.

이 중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취약차주의 부채는 85조원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시 취약계층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기준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8.1%)보다 0.5%포인트 낮지만 2012~2014년 평균치(5.8%)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비주택담보대출 등)이 각각 5.9%, 9.3% 늘어났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비은행 대출이 각각 8.1%, 5.8% 증가했다.

문제는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가계의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2분기 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1.1%(추정치)로 전년 말 159.8%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83.8%에서 84.8%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해외 주요국보다 빠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6년까지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연평균 3.1%포인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4%포인트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계부채 분포 중 빚 갚을 능력이 없는 취약차주의 부채가 85조원을 넘어섰다.

올 2분기 말 국내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0%인 8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2조7000억원 대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이거나 저신용(7~10등급)인 차주를 말한다. 국내 취약차주는 149만9000여명으로 전체 가계대출자 1895만4000여명의 7.9% 수준이다.

또 다중 채무·저소득·저신용 대출자는 40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41만8000명)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이들의 대출 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오히려 1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73조5000억원이던 취약차주 대출은 2016년 78조5000억원, 2017년 8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취약계층의 대출 질이 악화되는 점이다.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신용자이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은 상호금융, 캐피탈, 대부업 등 비은행 대출이 더 많았다.

2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의 금융기관별 대출 비중은 비은행이 65.5%로, 비취약차주의 41.5%를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25.3%),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체(15.7%), 대부업체(10.0%)에서 대출받은 경우가 많았다.

신용대출 비중도 매년 오르는 추세다. 취약차주의 전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말 43.1%로 비취약차주의 23.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그만큼 취약차주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높다는 의미다. 취약차주는 부동산 등의 담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 대응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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