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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 '부결'...운용 유지

맥쿼리vs플랫폼, 조용하지만 치열했던 주총장

"운용사 변경에는 반대하지만 주주가치 제고 약속은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맥쿼리인프라 주주총회에서 정우영 MKIF 감독이사가 진행하고 있다. /손엄지 기자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이 부결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사 자격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지하 2층 그랜드볼룸)에서 맥쿼리인프라(MKIF) 법인이사인 집합투자업자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 의장은 정우영 MKIF 감독이사(법무법인 광장 대표)가 맡았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는 맥쿼리인프라 지분 3.2%를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라고 맥쿼리인프라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운용사를 교체하는 안건을 걸고 주총을 제안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수준과 비슷한 운용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대체 운용사로 제시한 것이다.

지난 3개월 간 플랫폼파트너스와 맥쿼리자산운용의 공방은 치열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이 받는 보수수수료가 다른 인프라펀드보다 최대 13배 이상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파트너스가 비교한 펀드는 운용구조가 단순한 패시브 펀드이며 때문에 보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플랫폼파트너스는 그간 맥쿼리인프라는 패시브 펀드와 다를 바 없이 운용되어 왔다고 재반박했다.

주총장에서는 플랫폼파트너스가 임시 운용사로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의 전문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우리는 그간 주무관청과의 협상을 통해 13번의 자산재구조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10건의 소송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맥쿼리자산운용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주주를 설득했다.

한편 플랫폼파트너스는 법률 대리인인 넥서스의 최영익 변호사가 참석해 입장을 대변했다.

최영익 변호사는 "맥쿼리인프라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사업 초기 설정된 과다한 보수를 이제는 합리적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특히 12개 자산을 운영하는 법인이 각각 운영되고 있어 운용사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운용능력이 필요하지 않아 운용사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주주의 참여로 결과 발표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겼다. 당초 오후 5시경 발표가 날 예정이었지만 시간이 늦어지며 10분 휴회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한 기관투자자 대표로 참석한 관계자는 주총 진행상황을 회사로 전달하기 위해 박으로 나왔다. 그는 "자산운용사 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의견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운용사가 바뀌게 되면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맥쿼리자산운용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운용사 변경 안건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해 부결됐다. 총 발행주식의 74%가 참석했고, 31.1%가 운용사 교체에 찬성했다.

이로써 맥쿼리자산운용은 운용사의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던 만큼 씁쓸함도 남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백철흠 대표는 "주총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주주들이 보내준 피드백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서 성실히 고민해서 펀드가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전무는 "전날 주요 주주들이 운용사 교체 반대로 틀어진 걸 알게되면서 오늘 가결이 안 될 것을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운용사 교체 찬성표도 상당한 만큼 맥쿼리자산운용이 주주의 뜻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1호 주주행동주의 활동이었고, 시작과 달리 현재는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주주행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지분을 더 늘려 현재는 약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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