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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나는 뱅커다] <3> 하나은행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

"위폐, 자본시장 역행하게 만들 수 있어"

19일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호중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위조지폐 유통은 국가와 실물경제에 거대한 파급을 끼쳐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로 역행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자본시장에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고 화폐의 신뢰를 보증한다. 우리 부서(위변조 대응센터)의 모토다. 위조지폐 감별은 자본시장에서 화폐 액면 그대로의 값어치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폐 한 장의 신뢰를 지켜내는 것에서 크게는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

KEB하나은행 이호중 위변조대응센장의 말이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위조지폐(이하 위폐) 감별 전문가다. 1995년 외환은행에서 위폐감별을 시작한 후 2001년부터 13년간 국가정보원에서 금융범죄분석담당관을 지냈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위조방지실무위원회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센터장이 맡고 있는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국내 최고의 위폐감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시절부터 위폐 전담인력을 두고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2014년에 개설된 하나은행의 위변조대응센터는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고성능 기자재를 구비했고 과학수사에 쓰이는 CSI분석 장비도 갖춰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에 '불순물(위조지폐)'이 섞인다면 국가와 실물경제에 거대한 파급을 미쳐 과거 물물교환의 시대로 역행할 수 도 있다"며 "실제 남미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위폐는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외화 위폐유통량은 3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위폐 적발량의 경우 미 달러화가 대략 70%를 차지하는데 미 수사당국은 지난해 약 7500여만달러 규모의 미화 위폐를 적발한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국내에서 발견되는 원화 위폐의 경우 연평균 1억5000만원 안팎이다. 연평균 미달러화 환산 200억달러가 거래되는 외화 위폐의 경우 연 평균 15만달러를 웃돈다.

이같이 위폐유통으로 금융거래 리스크가 국내시장에 잠식된 상황에서 은행권의 위폐 대응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본점으로 보내온 화폐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일평균 50만장을 검수중이며, 실시간 감정을 의뢰해 오는 건수도 일평균 30여건에 달한다.

이중 위폐로 확인돼 현장에서 범인검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 5월에는 인천지점에서 미 달러화 50장을 환전하려던 지폐가 의심스러워 원격 감정을 진행한 결과 위폐로 적발해 범인을 현장 검거했다"며 "특히 범인이 지난해 서울에서 위폐를 유통시키다 검거된 조직의 유사범으로 밝혀져 공급책인 외국인 검거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달러화 위폐중 가장 정교한 초정밀 위조미화인 '슈퍼노트'의 경우 국가급의 조폐시설을 갖춘 조직에서만 만들 수 있어서 미 대사관을 통해 수사당국 인사가 당행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정보협력중이며 특히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신종 슈퍼노트의 경우, 미국은 물론 우리 경찰청을 통해 인터폴(Interpol)에도 제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가오는 추석과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에는 위폐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국경절을 맞아 중국 방한객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편승한 위폐 유입 우려가 있어 경계심을 갖고 근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센터장은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 대형은행들이 대량의 지폐를 수급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 모두가 위폐감별 기술과 성과에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최근 은행연합회와 국가정보원 등 유관기관 물론 시중은행에서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요청이 있어 은행권 공동 대응 시스템 구축 나갈 예정이며, 원스탑 뱅킹 추세에 맞춰 일선 창구에서도 위폐 감별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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