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진단] 흔들리는 IT한국, 경쟁력 얼마나 남았나? 3)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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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진단] 흔들리는 IT한국, 경쟁력 얼마나 남았나? 3) 노트북

최종수정 : 2018-09-20 11:40:40

LG그램. LG전자
▲ LG그램./LG전자

매년 봄 가을 신학기가 되면 특별히 구입을 염두에 두는 대표적 IT제품으로 '노트북'이 있다. 학생과 직장인에게 노트북은 필수도구에 가깝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노트북 제품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을까?

2016년 12월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15∼16인치 노트북 PC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15인치 노트북9이 77점으로 1위로 올렸다. 이 제품은 애플 맥북 프로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가 됐다. 올해 5월 30일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2018년형 올뉴그램 15.6인치 모델에 노트북 제품 평가에서 가장 높은 84점을 매기며 1위로 평가했다. 역시 2위는 맥북 프로였다.

이후 LG전자는 올해 7월에 LG 그램 13, 14, 15 모델이 모두 컨슈머리포트 노트북 순위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막상 국내 노트북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다.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지난 1분기 노트북 출하량에 따르면 1위는 HP로 24.1%, 2위 DELL은 16.6%다. 5위는 애플로 7.7%다.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나머지 회사들의 점유율은 2016년 13.8%, 2017년 13.2%, 2018년 10.8%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제품 자체가 많이 팔리지 않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삼성전자 측은 "수년 전부터 해외 PC 시장에서는 폭넓은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입한 기간이 짧고, 확대해 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 노트북의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 노트북 제품이 적당한 만듦새로 높은 평가를 얻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안쪽을 살펴보세요. 핵심 연산을 책임지는 CPU는 인텔이 만든 로드맵을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인텔칩을 쓰지 않는 순간 거의 모든 사용자가 제품을 사지 않습니다. 운영체제도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없이는 어떤 구매도 끌어내지 못해요."

업계전문가는 이런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애플 맥북프로2018. 애플 홈페이지
▲ 애플 맥북프로2018./애플 홈페이지

"맥북은 아이폰과 비슷하게 아예 다른 시장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핵심부품을 바꾸거나 값을 올린다고 해도 쉽게 사용자들이 떠나지 못해요. 하지만 나머지 노트북 제품은 다릅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만든 고급 제품이든, 대만이나 중국에서 만든 중저가 제품이든 사용자들은 CPU와 운영체제를 가장 먼저 봅니다. 결국 차별성은 외관과 부품 짜임새나 가격차이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뒤떨어지면 사용자는 언제든 다른 제품으로 옮겨갈 수 있죠."

현재 한국 노트북이 주된 경쟁력으로 삼는 부분은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유지시간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LG화학에서 나오는 소재 기술과 배터리 성능을 원천경쟁력으로 가진 점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SSD, 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부품을 내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다른 경쟁사보다 가격 설정 등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부품은 독점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며 사용자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 해석이다.

물론 이런 구조에 부정적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작년 8월 22일 포브스는 애플이 신형 맥북 시리즈에 인텔 8세대 CPU가 탑재되지 못한 점을 들어 "프리미엄 노트북의 수요층을 대거 놓칠 수도 있는 위기"라고 보도했다. 완벽주의를 토대로 오랜 설계와 기획기간을 거쳐야 하는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는 인텔의 발표가 나온 직후 하반기 PC 주력상품 노트북9에 최신 CPU를 탑재한 라인업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최신기술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노트북9. 삼성전자
▲ 삼성노트북9./삼성전자

한국 노트북이 완벽하게 프리미엄 제품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2012년 미국 잡지 PC월드는"애플의 성공을 모방하려는 기술 기업들은 앱, 클라우드, 콘텐츠, 기기 등 4개의 영역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고안했다. 애플의 경쟁사들은 이런 마법 같은 공식을 최근에야 발견했으며 지금에서야 자신들만의 버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노트북이 과연 이런 공식을 얼마나 달성했는가 하는 부분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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