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정상회담'을 위해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백화원영빈관에서 이틀을 묵는다.
'백화원초대소'로도 불리는 백화원영빈관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중국의 장쩌민 전 주석, 일본의 가네마루 부총리 등도 이곳에 묵은 바 있다. 1990년 초 남북고위급회담 때는 한국 대표단의 숙소로 쓰였다.
평양특별시의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10여분 거리인 평양시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한 백화원영빈관은 1983년 건립, 외국의 주요 국빈급 사절이 방문할 때 이용하고 있는 북한 최고의 영빈관이다. 김일석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도 가깝다.
주변 화단에 붉은색 세이지를 비롯해 100여 종류의 꽃들이 심어져있다고 해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화원영빈관은 3층 규모의 건물 3개 동이 통로식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 건물 바로 앞으로는 대동강이 흐르고 뒤편엔 울창한 숲이 위치해있다. 또 여러 개의 분수대와 대형 인공호수도 조성돼 있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는데 북측은 최근 개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5월1일경기장'이 있는 능라도와도 멀지 않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31일 백화원영빈관에서 러시아의 라브노브 외무상을 접견한 바 있다.
북한은 초대소를 외국 국빈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또는 당 최고간부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 초대소·흥부 초대소 등 평양특별시에만 8개의 초대소가 있다. 또 금강산·묘향산 등 관광지와 원산·함흥·청진·안주 등지에 모두 16개의 초대소가 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가 묵기 전날인 지난 17일, 국내 취재진 일부가 북측의 배려로 백화원영빈관에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에 따르면 백화원영빈관에서 취재진이 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