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기동향

[J노믹스 北으로 가다] <2>금융실크로드...시중은행 물밑 작업 한창



시중은행들은 '남북 경제협력'에서의 역할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18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이 본격화할 때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실제 성과를 내려면 오랜 시간과 금융시스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 北시장 주도권 잡기 물 밑 작업

시중은행들은 북한 알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그룹경영회의 겸 독서토론회에서 북한 사회의 실상과 변화를 담은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을 다뤘다. 동시에 이 책의 작가인 다니엘 튜더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KB금융은 남북 관계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이 참여하거나 지원할 기회 영역을 찾기 위한 테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경협 관련 연구를 담당할 북한 전문가도 찾고 있다.

하나금융은 '남북하나로금융사업단'을 발족해 경제, 금융, 법적 제도 등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북한 방문에 함께하면서 그룹차원에서 새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북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인프라 구축 건설사와 접촉해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북한 인프라 구축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도로공사에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기업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대북사업 금융조달방안을 모색하면서 대북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남북 교류가 잘 이뤄지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개성공단 또는 공단 배후도시에 어린이집을 지원하고 북한 전역에 탁아소 지원사업을 펼쳐 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남북 금융 협력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 북한 진출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재가동시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개성공단에 영업점을 개설했던 우리은행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철수한 이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서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8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은행의 핵심 역량을 모아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남북경협 시대를 IBK기업은행이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다시 금강산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현재 남북금융협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고 있다.

◆北과 합영은행 등 통해 진출 모색해야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북미관계 개선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최근 북한 내 반미 구호와 포스터가 사라지고 종전과 평화체제 구축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시중은행에게 북한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김병연 교수에 따르면 이미 북한의 대외개방도(무역의존도)가 52%에 달한다. 세계 평균 60%에 근접해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 사용하는 화폐에서 외화 점유율은 약 52%에 달하고, 가계소득의 70% 이상을 시장에 의존하는 대외개방 경제체제가 갖춰져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윤병수 연구위원은 "저성장국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은행시장의 한계에 직면해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북한 금융시장의 성장잠재력 뿐만 아니라 북방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도 대북 금융협력과 진출은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과 함께 북한의 관련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 환경 조성과 함께 북한의 관련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북한의 문이 열리더라도 경영위험이 있고,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이 북한과 합영은행을 설립하거나 특수경제지대에서 외국인투자 장려부문 중심의 외국인투자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 상사분쟁해결, 안정적 노사관계 정립 등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