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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시세

[현장르포…9·13 부동산대책 이후] "대책이 집값 못따라가요"

매도자는 관망세, 매수 대기자는 기회 엿봐…"집값이 수억 오르는데 대책이 무슨 소용"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채신화 기자



"집값이 수천만~수 억원씩 오르는데 세금 좀 더 낸다고 잡히겠어요?. 원래 정부 대책이 시장 집값 못 따라가는 법이에요."(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고강도 부동산 규제인 '9·13 대책' 발표에도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관망세다. 집값 급등세가 잠시 진정세를 보이는 이유다. 문재인정부가 벌써 여덟 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매도자는 다시 눈치 보기 장에 들어가고, 매수자의 매수 의지는 꺾일 기세가 안보인다.

9·13 대책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엔 발길이 뚝 끊겼다.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렸으나 전화벨 소리만 간간히 울릴 뿐이었다. 손님이 없자 분위기는 싸늘했다. 몇몇 중개업소에선 기자 신분을 밝히자마자 "지금 그런 얘기할 때 아니니까 돌아가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5단지 아파트 전경./채신화 기자



이따금 손님 한 명이 들어앉아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다수의 중개업소엔 방문객이 없어 직원들이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B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제 대책 나오고 오늘 문의전화가 한 통도 없었다"며 "대책 발표 이전에도 매물 없이 매수 문의만 있었다"고 말했다.

9·13 대책은 고가 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를 겨냥했다. 정부가 잇따른 규제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들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강북 지역마저도 가격이 크게 뛰자 최후의 카드를 내민 셈이다.

이에 따라 세제·금융 규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다주택자의 경우 세율이 최고 1.2%포인트 인상되고, 2주택자 이상 보유 세대 및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는 규제지역 내 주택 매입 시 대출이 막힌다. 주택임대사업자도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에선 임대사업자대출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40%까지 강화된다.

이에 대해 C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강도 대책이라고 했지만 이미 예측됐던 내용이고, 대책이 너무 자주 나와서 반응이 다들 잠잠하다"며 "오늘도 전화만 주고받았지 방문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당장 급매물이 나오거나 호가가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답변이었다.

D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나오기 직전에도 매수 문의하는 사람은 하루에 2~3명씩 꾸준히 있었지만 매도를 안 해서 호가만 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세금 조금 오른다고 매물을 내놓을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경기도 안양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유리벽에 붙어있는 매물 정보들./채신화 기자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에 따르면 개포주공 5단지의 경우 이달 53.98㎡타입이 15억원(3층)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 전인 7월만 해도 같은 평수가 12억5000만원(12층), 13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더 뛴 상태다.

개포주공 6단지 83.21㎡도 지난 7월 16억1000만원(4층), 16억8000만원(2층)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19억4500만원(14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런 분위기는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안양역 인근 아파트는 최근 한 달 만에 수 천 만원이 뛰었다. 내년 1월에 입주하는 한양수자인의 경우 현재 59㎡타입이 5억50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3주 만에 1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안양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도 아파트 가격도 오를 만큼 올랐다"며 "어차피 세금을 더 내야 한다면 시세차익을 더 거둘 수 있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가 있다. 매수 문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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