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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나는 뱅커다] <1>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변상모 법인장

신한 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발리섬바둥(Badung)시에 발리지점을 개설했다. 변상모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법인장이 개점 기념 타종을 하고 있다./신한은행.



오늘도 뱅커들은 은행의 신(新)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자신의 알람을 앞당긴다.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 점포의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영업채널 확보 없인 은행도 쇠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뱅커들은 글로벌 영업 확대, 핀테크 개발, 비대면 채널 강화, 마케팅 다양화 등 새로운 물결에 대비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뱅커들을 만나는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한다.

"국내 은행업은 저성장 기조와 수익성 둔화로 글로벌에서 새로운 대안 시장을 찾을 필요가 있다. 신한 인도네시아은행은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신한은행을 자바섬에 이룩해 보겠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신한은행 변상모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은행의 글로벌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진출해 있는 인도시네아는 국민 60%가 은행 거래가 없을 정도로 금융 사각지대가 많다. 신용 데이터도 미비해 은행업 진출에는 제한이 많다.

하지만 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시장은 인구 보너스 효과(Demographic Bonus Effect)에 힘입어 2030년까지 3000만명의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개척지로 풍부한 자원부국임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은 신한은행 내에서도 로컬시장을 타깃으로 한 사실상 첫번째 법인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 11월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2016년 12월 센트럴내셔널은행(CNB)을 연달아 인수하며 현지서 출범했다. 또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에서도 점포가 60개로서 가장 많고 여신심사, 채용, 예산 등 대부분의 전결권이 현지에 부여된 독립된 은행이다.

신한인도네시아 은행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잇고 있다. 2016년 말 115개 상업은행 중에서 최하위권에 위치했지만 현재는 60위권의 중견 은행으로 진입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자산 10조5000억 루피아를 달성하고, 올해 8월 말 현재 누적 당기순이익 1153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120%가 증가했다. 또 인도네시아 금융전문지 인 인베스터 매거진(Investor magazine), 인포뱅크(Infobank magazine)에서 '2018년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변 법인장은 "이같은 성장에는 현지시장에 맞는 영업방식, 발로 뛰는 한국의 마케팅 문화 등이 있다. 또 한국의 신뢰와 호감을 갖는 인도네시아 내의 '한류'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다양성'에 초점

동질성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소수의 화교가 주도하지만 각 계층 별로 다양한 니즈가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의 현지 직원 730명 가운데 국내서 파견된 직원은 14명뿐이다. 대부분 현지인이다. 대출자산의 96%도 현지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국영기업 등 현지 대출로 구성돼 있다.

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국가 문장인 가루다에 있는 표어가 '다양성 속의 통일성(Bhinneka Tunggal Ika)'이다. 300여개의 민족이 1만7000여개 섬에 2억6500만명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은행의 NPL(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비율은 8% 수준으로 알려졌다.

변 법인장은 "이슬람 문화에서는 부유한 사람이 사회적 약자를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약정한 기일에 꼭 상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약하다. 이는 현지서 신용사회 구축을 가로막고, 사금융이 활성화된 이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의 NPL 비율은 0.85%로 건전성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변 법인장은 "신한은행에서는 영업직원이 위험도 관리하는데 이를 현지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은행은 대출 상품을 팔면 상환될 때까지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영업직원이 알아서 우량 대출고객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선 개인금융 시장도 활성화돼 있지 않다. 또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가 넘는 동남아 최대의 경제 대국이면서도 1인당 GDP는 4100달러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 자바섬에 신한을 정착시키다

변 법인장은 만년 꼴찌였던 신한 선릉금융센터를 3년 연속 1등 영업점으로 만들었던 지난 2011년을 회고하며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고객과 오랜 관계를 맺고 영업을 해온 성과였다"며 "작은 성공경험이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을 이끌어가는데 큰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디지털 기술을 현지에 이전해 금융소외 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와 포용적 금융을 제공해 보고 싶다"며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전환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형은행은 원격지에 케이블로 통신 전용망을 구축하지 않고 보유한 인공위성으로 망을 구축하는 등 한국에 비교해서도 더 앞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한 인도네시아은행은 설립 이후 1년 만에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런칭했고, 올해에는 현지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대면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증권, 신한카드, 자산운용사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종합금융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서 공룡 은행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스마트한 인프라 구축과 영업 시스템 그리고 파워풀한 인력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영업점 네트워크 전면 재정비, 디지털라이제이션 및 IT 시스템 고도화, 내부 프로세스 정비, 핵심인재 영입, 여러 기관들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 제휴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변 법인장은 "단기 실적 보다는 기초 체력을 튼실하게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지에서 신한의 강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체 성장 만큼이나 은행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위해 이종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모색 등 비즈니스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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