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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중위험·중수익'도 서민들에겐 '남의 떡'

단위(억원)./금융투자협회



최근 증시가 부침을 겪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종 인프라, 부동산 등을 담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사모형으로 설정되면서 서민들에겐 '못 먹는 감'이란 지적이 나온다. 사모펀드는 특정인에게 투자기회가 갈 뿐만 아니라 '억원대'를 상회하는 투자금액 단위도 서민들에겐 부담이어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설정된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237조37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 초 220조9236억원보다 7.4%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해당기간 사모펀드는 289조1207억원에서 318조9629억원으로 27.6%나 늘었다. 사모펀드 시장은 증시 부침과 반대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추이를 비교해보면 올해 사모펀드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연초부터 9월 11일까지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6.41%, 3.97% 오르는 등 주식 활황기였다. 이 기간 공모펀드 순자산은 10.2% 증가했고, 사모펀드 순자산은 13.2% 증가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사모펀드가 유독 성장하는 것은 주식 시장이 침체되고, 경기가 꺾이면서 중수익이라도 보장하는 사모펀드로 투자자금이 쏠리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함과 동시에 최근의 변동성 장세에 대한 우려로 다양한 운용전략을 갖춘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사모 펀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꾸준한 임대수익과 매각시 차액을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사모펀드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 초 1146개에 불과했던 부동산 사모펀드가 9개월새 200가 늘었다. 해당기간 공모형은 29개에서 34개로 소폭 늘어났다. 부동산 펀드 시장에서 공모형이 차지하는 자금 규모는 3% 남짓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사모 펀드가 나오고 있다. 홈쇼핑 펀드, 양계장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홈쇼핑 펀드는 물량에 대한 판매금 90%를 판매자에게 선지급하고, 완판 시 10% 마진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양계장 펀드 역시 한 양계농장과 계약을 맺고 대기업에 닭을 납품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다.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고 되팔면서 수익을 내는 폐기물 사모 펀드도 인기다.

이처럼 연 5%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우량 상품을 담은 펀드는 대부분 사모형으로 설정돼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수익만큼 꾸준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공모형같이 자금이 썰물처럼 들어오고 빠지는 경우 수익률 관리가 힘들다"고 항변했다. 또 "공모는 운용에 대한 규제가 강해 시장환경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역시 일부 우수한 투자처가 사모펀드에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자 신탁사에게 '공모형 리츠' 상품 출시를 적극 권유하는 등 회유책을 펼치고 있지만 업계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과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그 수익을 부동산 사모펀드에 투자한 일부 '큰 손'과 기관이 가져가면서 자산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우수한 인프라에 투자하는 공모형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혜택을 주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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