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체 상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부상하고 있다. 실내 구조가 소형아파트와 흡사한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은평구의 '은평뉴타운 엘크루' 전용 59㎡는 3억72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입주 한 달 후인 지난해 3월 이 타입의 평균 매매가(약 3억2000만원)를 감안하면 1년 5개월 새 5200만원(16%)이 뛴 셈이다. 이 오피스텔은 실내구조가 거실, 주방, 방 3개, 욕실 2개 등 소형아파트와 비슷하다.
지난해 6월 분양한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의 '힐스테이트 미사역' 전용 84㎡도 지난달 5억663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 역시 방 3개 욕실 2개, 거실, 주방 등 소형아파트 구조와 비슷하게 이뤄져 있다. 그러나 가격은 인근 전용 59㎡ 소형아파트보다 최고 8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주거용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의 전용 59㎡이하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315만원으로 지난 1년(2017년 8월~2018년 8월) 동안 무려 18.05% 가량 상승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17.84%)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기준 경기도와 인천시 전용면적 60~85㎡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각각 735만원, 51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전용 59㎡이하 소형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각각 1083만원, 84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은 소형아파트의 60~7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고 가격도 많이 올라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이에 비해 주거용 오피스텔은 규제나 가격 면에서 소형아파트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