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서울] (28) 하루 4만명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 불법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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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28) 하루 4만명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 불법 광고·노점 여전해

최종수정 : 2018-09-11 15:54:33
지난 2일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텐트 안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 지난 2일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텐트 안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과 63빌딩 사이에는 싱그러운 초록빛 향연이 펼쳐지는 여의도 한강공원이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3번 출구와 맞닿아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도심과 가까워 서울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손꼽힌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4만명에 달한다.

한강철교에서 국회 뒤 샛강 사면지까지 자리 잡고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은 길이 8.4km, 148만7374㎡ 규모로 조성됐다. 공원은 물빛광장, 빛의폭포, 천상계단, 공원도로, 수상시설, 놀이시설, 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개선되는 시민의식···· 쓰레기 제자리에

2일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 2일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은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다. 공원 도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잔디밭은 텐트를 치고 휴식을 만끽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온 정소영(26) 씨는 "친구들과 강바람을 쐬기 위해 역 근처에서 텐트와 돗자리를 빌려왔다"며 "치킨과 족발을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벌써부터 신난다"며 씨익 웃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텐트 앞에 돗자리를 깔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쓰레기통이 늘어나서였을까.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원 잔디밭은 깨끗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 6월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 투기 근절을 골자로 하는 '한강공원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여의도 한강공원의 쓰레기통을 3배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11개 한강공원 중 가장 많은 시민이 찾는 여의도 한강에 음식물수거함과 분리수거쓰레기통을 각각 50개와 30개로 확대했다. 방문객의 쓰레기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 여의도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함 앞에서 한 시민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 지난 2일 여의도 한강공원 쓰레기 수거함 앞에서 한 시민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실제 계획했던 것보다 쓰레기통을 더 설치했다"며 "주말에 나가 확인해 본 결과, 음식물 쓰레기통이 늘어나고 난 후 분리수거 비율이 꽤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분리수거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며 "음식물 분리수거가 예전보다는 잘 되고 있다. 단시간 내에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나아지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 따릉이 대여소에는 남아 있는 자전거가 한 대도 없을 정도로 라이딩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최주혁(37) 씨는 "집 근처는 차가 쌩쌩 지나다녀 위험하다"면서 "애들이 자전거 타기에 여기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단지, 불법노점 문제는 아직···

2일 한강공원 입구 여의나루역 앞에는 광고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현정 기자
▲ 2일 한강공원 입구 여의나루역 앞에는 광고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현정 기자

한편, 공원 입구 여의나루역 앞은 전단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광고지를 나눠주려는 아주머니와 이를 받지 않으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시비가 붙기도 했다.

사람들은 팔짱을 끼거나 고개를 저으며 전단지를 거부했지만,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은 아주머니들은 반강제로 이들의 손에 광고지를 쥐여줬다.

양손 가득 광고전단을 받은 대학생 권주영(21) 씨는 "광고지를 안 받으려고 눈을 피했는데, 막무가내로 줘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되었다"면서 "한 번 받기 시작하니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들이 몰려와 이렇게 많아졌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권 씨는 "어플로 시키면 할인쿠폰도 주고 포인트도 쌓이는데 누가 이걸 보고 시키겠냐"면서 "보지도 않고 버려지는 광고지들이 쌓여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혀를 끌끌 찼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내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은 불법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전단지 뿌리는 것을 목격한 후 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민원인이 전화해 나가보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어 단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광고전단 실랑이가 벌어지는 곳 바로 옆에는 돗자리, 담요, 텐트 등을 대여해주는 불법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상인이 불법으로 돗자리와 담요를 대여해주고 있다. 김현정 기자
▲ 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상인이 불법으로 돗자리와 담요를 대여해주고 있다./ 김현정 기자

직장인 윤기현(36) 씨는 "일단 오늘 아무것도 안 가지고 나와 돗자리랑 텐트를 빌리긴 했는데, 저분들은 세금을 내고 저기서 장사하는 건지 궁금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내에서 돗자리, 텐트, 담요 등을 대여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여의도 한강공원 센터에서 계도차원의 안내는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불법 상행위로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는 2016년 67건에서 2017년 244건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센터에는 현재 8명의 단속반과 14명의 공공안전관, 총 22명의 인원이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공원의 규모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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