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2.8%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2.9%)보다 낮았다. 정부·민간소비가 부진하고 건설·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이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속보치(0.7%)보다는 0.1%포인트 내렸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속보치보다 0.9%포인트 오른 반면 건설투자(-0.8%포인트), 수출(-0.4%포인트), 수입(-0.4%포인트)은 낮아졌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지난 2016년 4분기(0.3%)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0.3% 증가해 2015년 1분기(0.0%)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투자가 줄며 2.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5.7%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2016년 1분기(-7.1%)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비거주자 국내소비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줄어 3.0%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 2011년 3분기(-4.2%)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활동 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 및 화학 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임대업이 줄었지만 금융·보험업,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0.5% 늘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3.1%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4.7%)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국외 순 수취요소소득의 적자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2분기 총저축률은 34.6%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최종소비지출(1.5%)이 국민 총처분 가능 소득(1.1%)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건설과 설비투자 감소로 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한 31.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