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집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
3개월 연속 하락하던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상승 전환했고, 서울 등 수도권의 상승 폭은 더 확대됐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 -0.02%에서 0.02%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서울은 0.32%에서 0.63%로 배 가까이 상승 폭이 커졌다. 2016년 2월(변동률 0.00%)을 제외하면 48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도 0.11%에서 0.24%로 배 이상 올랐다.
한국감정원 측은 "서울은 불확실성 해소 및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한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경기 지역은 교통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라,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강북 14구에선 다양한 개발호재·직주근접·저평가 지역 등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용산구(1.27%), 마포구(1.17%), 중구(0.91%), 은평구(0.81%)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강남 11구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저가매물 소진, 매수문의 증가로 강남구(0.66%)와 송파구(0.61%) 등 낙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개발·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영등포(1.14%), 동작구(0.91%), 양천구(0.77%) 등에서 매매가격이 올랐다.
반면 지방에선 집값이 떨어지며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방의 주택매매가격은 -0.17%로 전월(-0.13%)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부산 등 5대 광역시가 -0.07%(전월 -0.06%), 8개도가 -0.24%(전월 -0.19%)로 각각 전월 보다 매매가격이 더 내렸다.
한국감정원 측은 "지방은 광주·대구 등 주거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그러나 지역경기 침체 및 신규공급 증가 영향으로 울산, 경남 등에서 하락폭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내림폭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