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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 좀 먹는 아노말리] BMW·벤츠 등 콧대 높은 수입차 왜 잘 팔릴까

최종수정 : 2018-09-02 15:18:59
BMW 서비스센터 정연우 기자
▲ BMW 서비스센터/정연우 기자

"서비스센터에서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나 대우가 좋은 편이다. 연비가 훌륭하고 잔고장이 덜하다는 것도 수입자동차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조경민(34)씨의 말이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 골프 1.6 tdi를 중고로 구입해 3년째 애용하고 있다. 같은 가격이라면 국산차보다는 수입차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BMW 등 차량의 잇따른 화재로 전량 리콜에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받은 상태지만 수입 자동차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시들지 않고 있다. 환경파괴의 원인이라는 비난에, 차량전소에 따른 재산 및 인명 피해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는 데도 외제차를 선망하는 욕구가 더 크기 때문에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의 올해 누적대수는 16만627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만5780대보다 18.3% 늘었다. 지난 해 판매된 전체 수입 자동차는 23만3088대로, 2016년 22만5279대보다 8000여대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BMW 화재 피해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미 리콜된 차종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해서다. 리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해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결함 외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BMW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기는 했지만 수입차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크게 달리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BMW를 바라보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풍선효과가 되어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옮겨갈 것"이라며 "수입차에 대한 갈망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선택할 때 타인의 시선을 염두해두는 경향이 있다"며 "차에 대한 소유욕과 과시욕은 국내 소비자들이 형성한 독특한 자동차 문화로, 수입차 인기의 무시할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신촌 대리점에 전시된 파사트 TSI 정연우 기자
▲ 폭스바겐 신촌 대리점에 전시된 파사트 TSI/정연우 기자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이 같은 '선망'은 수입차딜러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외제차'란 과시욕을 자극하면서 대대적인 할인을 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여는 것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달 10일 '파사트 TSI'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신촌 폭스바겐 자동차전시장에서 만난 직원 B씨는 "파사트TSI는 총 4000대가 들어왔는데 3000대가 사전예약으로 모두 팔렸다"며 "남은 1000대는 카카오 스토어로 계약을 했는데 1분 만에 완료됐다"며 수입차에 대한 열기를 전했다.

이곳 대리점 직원에 따르면 당시 '파사트 TSI'의 가격은 금융리스로 29% 할인해 2900만원, 할부는 18% 할인돼 3300만원까지 내려갔다.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던 고객 A씨(61)는 "수입자동차 선택의 주된 이유는 '안전'과 '값싼 연비'에 있다. 승용차도 디젤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최근 BMW 화재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미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B(28)씨는 "아직 자동차를 장만할 형편은 못되지만 나중에 돈이 모이면 수입차를 구입할 생각"이라며 "BMW나 폭스바겐 등 업체들이 수십년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무시 할 수 는 없을 것 같다"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014년 미국환경보호청(EPA)에 의해 가스가 재활용되도록 차량을 조작해 유로5 기준을 통과하도록 설계한 게 적발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지난 2015년 11월 국내에서도 배출가스 조작이 적발되며 15개 차종 12만 5515대에 대해 판매정지, 과징금 처분,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외제차'에 대한 선망의 시선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 약간의 마케팅 활동만 하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게 수입차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를 선택하는 고객 대부분이 브랜드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파사트 TSI의 경우 가격을 낮춤으로서 높은 가성비로 국내 세단과의 경쟁력을 한 층 키울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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