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새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주민 1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해당 공사는 지하 3층~지상 30층, 연면적 5만9937㎡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이다.

이 싱크홀로 18개 동으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 1개 동이 5도가량 기울었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주민 15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사고로 주민 2명이 놀라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져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최근 계속된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7일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금천구에는 148.5mm의 비가 내렸다.

소방당국은 현장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인력을 투입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안전 진단을 실시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안전 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근 동사무소, 경로당, 중학교 등을 대피소로 활용해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