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오의 심리카페] 외계인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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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외계인을 대하는 인간의 마음

최종수정 : 2018-08-30 14:03:08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고등학교 1학년 때 조현병(정신분열증)이 발병한 20대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은 아버지가 외계인이라고 하면서 삽으로 때렸다. 증세가 심각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 환자는 조금 부족한 듯(보통 덜떨어져 보인다고 한다)한 얼굴에 오히려 방추형의 머리형을 가진 외계인의 외모에 가깝고 매우 순진했으며 정신병 때문에 지적 능력도 떨어졌다.

그나마 오랜 입원 치료로 증상이 좋아져 외박을 나갔다. 그런데 밭일을 하는 아버지가 또 다시 외계인으로 보인다며 압력 밥솥으로 뒤통수를 때려 하루 만에 다시 강제 입원을 했다. 당시 초보였던 나는 아버지를 왜 외계인으로 보는 것인지 깊은 병리의 이면까지 이해하지는 못했던 기억이 있다.

심리학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음 안에 있는 것이 밖에 출현한다고 본다. 억압된 것은 본인에게 다시 돌아오며, 돌아올 때 대부분은 우리를 파괴하는 두려운 존재로 돌아온다고 본다.

분석 심리학을 만든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은 UFO가 우리 전체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심리적 현상과 연관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과학의 시대, 이성의 시대에 우리가 비과학적이며 비이성적이라고 여겼던 존재와 미신이라고 치부된 것들이 감각 상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본 것이다.

즉, 우리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체와 균형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외계인과 외계문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우리가 모르는 낮선 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은유하는 것이고 우리가 가지는 긍정적, 부정적 태도는 모두 낮선 것과 우리가 모르는 미지에 대한 우리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안에서 내부인과 외부인을 구분하여 차이를 두는 일종의 인종주의적 본성을 다윈은 '인간의 진화적 천성'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같은 편과 아닌 편을 구분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닌 존재는 기본적으로 우리를 공격하고 해치려 한다고 불안해한다. 이것이 더 적응에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고 다윈은 봤다.

그래서 우리는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면 그 이방인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우리가 딛고 있는 이곳과 우리가 가진 것들을 훔쳐갈까 하는 두려움을 항상 가지고 경계한다. 그 두려움은 우리의 안에 있는 것으로 알 수 없는 외부 대상에 투사한다.

또 이러한 투사를 통해 우리 편이 아닌 존재에 대해 우리의 오류와 실수 등을 투사하여 희생양으로 삼는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인디언을 대하고 스페인인들이 잉카인들을 대하듯이 지구 밖의 존재가 우리를 우수한 무기로 가만두지 않고 침략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심리학의 진실로 보면 우리는 정확히 우리의 행동을 외부로 투사하여 처리한다. 불행히도 외계인은 아직 만난 적이 없지만 우리는 다른 피부색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고 심지어는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피부를 같은 국적의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처럼 대한다.

만일 우리가 외계인과 조우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현재 우리가 우리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추측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외계인이 있다면 우리를 피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의 아버지조차 외계인으로 보는 순간 인간은 그의 뒤통수를 압력밥솥 뚜껑으로 때릴 수 있는 존재다. 왜냐하면 외계인이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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