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따이공' 없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이대로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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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따이공' 없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이대로도 괜찮을까

최종수정 : 2018-08-28 15:40:40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메트로DB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메트로DB

[르포] '따이공' 없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이대로도 괜찮을까

'북적'거리는 명동점과 달리 '한산'

26일 오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한산했다. 북적이는 고속터미널 역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중국인 관광객이 빠른 걸음으로 면세점을 누빌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대부분의 매장이 썰렁했다. 명품 브랜드 잡화 매장 직원들은 응대할 고객이 없어 영수증과 물건 정리를 하고 있었으며, 그나마도 화장품 매장을 찾은 고객은 해외출국을 앞둔 내국인이었다. 직원들은 여유롭게 메이크업 시연을 선보였다. 불과 한달 전, 오픈 당시의 활기찬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반면, 같은 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중국 보따리판매상, 일명 따이공과 개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따이공들은 구입할 품목이 빼곡히 적힌 메모를 들여다보며 화장품을 사들이느라 바빴고, 개별 관광객들은 매장 직원과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화장품들을 계산하는 직원의 손이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달 18일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주 타깃은 내국인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8억 원이다. 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명동점과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지만, 명동점이 오픈 당시 일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무리수였다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입지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면세점의 가장 큰 손은 따이공인데 따이공들이 굳이 강남점까지 발품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그리고 신라면세점 서울점까지 강북에 몰려있어 강남까지 나서지 않아도 충분히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강남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내국인이 90%, 외국인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메트로DB
▲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메트로DB

그렇다면, 왜 굳이 강남이어야했을까? 앞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점과는 달리 지역 특색을 살려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교통망을 활용해 그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수요를 모두 잡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 전념했다.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 들어 '한한령(限韓令)'이 풀어지는 분위기와 함께 유커(단체 중국인 관광객)가 다시 늘어날 거라는 희소식이 들리면서 면세업계의 전망은 밝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이전처럼 개별 관광객과 유커가 늘고, 입소문이 나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매출은 저절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면세 사업은 꼭 매출을 기대하며 하는 사업은 아니다. 멀리 내다 봤을 때, 해외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 입지와 운영경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신세계면세점은 전략적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
▲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신세계면세점

한편, 개별관광객과 따이공을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는 면세업계는 관광객 수요 회복까지 더해져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곧 다가오는 중국의 황금연휴인 9월 중추절과 10월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면세점 매출은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한중 항공 노선이 증편되고, 크루즈 단체 마케팅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중국인 인바운드가 더 확대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을 이끄는 정 총괄사장은 면세사업 시작 1년 7개월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 226억원, 매출액 44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32.2% 늘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오픈과 함께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DF1과 DF5 구역의 면세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에서 매출 점유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2%대였지만, 올해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과 강남점이 어느정도 손익을 낼지 3,4분기 실적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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