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2.2%, "올해 블라인드 채용도입 완료"… 기업규모별 격차는 커
인크루트, 상장사 571곳 설문조사
'블라인드 채용 도입' 대기업 21.1% Vs. 중기 1.8%
기업 22.2%, 올해까지 '블라인드 채용' 도입한다 /인크루트
올해 기업 10곳 중 2곳 이상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는 격차가 컸다.
27일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2018 하반기 채용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2.2%는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해 운영 중'(9.9%)이거나 '하반기 도입을 준비 중'(12.3%)이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 기업 5곳 중 1곳은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도입의사는 있다'는 기업은 17.4%로 집계되는 등 전체 기업 10곳 중 4곳(약 40%)은 블라인드 채용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60.5%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도입 비율은 대기업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한 대기업은 21.1%였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6.4%, 1.8%로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극히 낮았다. 또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대기업의 경우 33.3%에 그쳤으나, 중소기업은 무려 84.4%로 나타났다. 전체 중소기업 10곳 중 최대 1.5곳만 향후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은 크게 확대되는 반면, 중소·중견기업 채용은 축소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경기침체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채용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서 채용 공정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예정인 기업들은 블라인드 할 항목에 대해 '가족사항'(4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출신지역'(10.6%), '생년월일'(9.6%), '전공, 학점'(7.4%), '출신고'·'출신대학'(각 6.4%), '성별'·'외국어 능력'(각 5.3%), '해외연수 경험'·'병역사항'(각 2.1%), '자격증'(1.1%) 순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