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차량 1000여대가 화재 발생 가능성으로 리콜 된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 중 리콜된 차량의 상당수가 벤츠차량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콜 대상차량은 2017년에 생산된 S 350D, S 350D 4MATIC, S 400D, S 400D 4MATIC, S 450 4MATIC, S 450L, S 560 4MATIC, MAYBACH S 560 4MATIC 8개 차종으로 1074대다.
해당 차종들은 지난 23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생산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전한다. 트렁크 내부 후방 1차 퓨즈 박스 안 멀티소켓을 고정하는 두 개의 너트가 장착되지 않게 되면 멀티 소켓이 고정되지 않아 단자 사이에 높은 전기 저항이 발생해 화재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멀티 소켓 사이 간헐적 접촉은 엔진 시동, 안전 벨트 기능, 계기판 작동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정을 위해서는 후방 1차 퓨즈 박스를 점검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교체도 가능하다.
화재 위험으로 리콜 된 차량 중 상당수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자동차 브랜드라는 점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조사한 '화재위험 관련 수입 차 리콜대수 및 시정률 현황'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의 총 리콜대수는 15만4799대에 이른다. 그 중 벤츠 코리아의 리콜대수는 4만6125대로 전체의 약 30%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최근 '조용한 리콜'을 진행해 소비자의 안전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화재위험이 제기된 AMG GLE 63 4MATIC을 포함한 5개 차종과 AMG C 43 4MATIC 쿠페 등 4개 차종에 대한 리콜을 언론공개 없이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관련해서도 진행하겠다는 말 뿐, 지난해 발표 후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7~2018년형 C클래스 차량 1만여 대가 후면벨트라인 트림결함으로 해외에서 리콜됐다.
이에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판매된 동일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