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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주식 저가매수 기회는 언제?

"지금 사면 무조건 오른다. 저가매수의 기회다."



지난해 연말에 내놓은 주요 증권사의 '2018년 증시 전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도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었다. 어떤 증권사는 코스피 3000, 코스닥1000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놨다.

전망의 근거는 기업의 실적이었다. 과거 사례를 분석해 봤을 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다음 해 적당한 성장세만 유지하면 성장세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증시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저가매수'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주식을 열심히 매수했다.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총 7조50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저가매수'를 외친 기관은 해당기간 6조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세를 기록한 건 개인(3조1032억원) 뿐이었다.

기관은 다른 쪽에서 과실을 따먹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거래 이자 수익 등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개인들이 빚내서 주식을 매매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상반기 중 12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상반기 국내 증권사 30곳의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넘게 급증했다. 이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고 8.8%에 달할 만큼 비교적 고금리다.

현재 코스피, 코스닥은 올해 상승폭을 모두 되돌린 상태다. 코스피는 지난 해 5월,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수준의 주가다.

증권사는 전망과 상당히 어긋난 주가 흐름에 겸연쩍을 만도 한데, 이제는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단어로 투자자들을 다시 현혹시키고 있다.

우산장수가 우산을 팔기 위해 "곧 비가 내릴거예요"라고 계속 거짓말을 하다보면 "저 우산장수는 믿을 수 없어"라는 평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더이상 우산만 파는 우산장수가 아니지 않은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으면 양산을 권하고, 잠시 내리는 소나기에는 비를 피할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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