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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한항공 여객기 괌→인천행 지연…280여명 발 묶여

소화기 준비 미흡으로 출발 지연?

"소화기 없으면 비행기가 못 떠요."

괌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대한항공 여객기(KE112편)가 출발이 지연돼 승객 280여명의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은 출발 시간이 다 돼서야 지연 사실을 알리는 등 미흡한 대처로 고객의 불만을 샀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2시 25분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12편이 소화기 미비를 이유로 예정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4시경 해당 항공기 탑승객들이 공항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채신화 기자



현지시간 26일 오전 2시 25분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12편이 '소화기 미비'를 이유로 예정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기내에 소화기가 준비되지 않아 법적으로 출발을 할 수 없다는 게 대한항공 현지 직원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비즈니스클래스 탑승객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기내 소화기를 사용, 새 것을 추가로 비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법적으로 비행기에 갖춰야 할 기내용 소화기 수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 대한항공 측은 오전 1시경 상황을 파악했으나, 출항 시간까지도 소화기를 구하지 못해 출발을 미뤘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은 "기내용 소화기는 일반 소화기와 다르고 항공사, 항공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바로 준비하기 어렵다"라며 "정확한 탑승 시간은 저희도 모른다"고 말했다.

안내 방송도 명확하지 않았다.

이날 탑승 준비시간은 오전 1시 55분부터였다. 그러나 1시 51분경 "기내 장비를 준비하기 위해 탑승 시간이 지연된다"고 안내를 시작했다. 이어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여러 번 반복되다가 2시 30분경 "기내 준비를 이유로 두 시간 이후부터 탑승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다 3시 10분경이 돼서야 "법적 필수 장비를 갖추기 위해 4시 45분에 탑승하겠다"며 " 탑승시간은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탑승 예정객 권 모씨(56)는 "진작부터 설명을 해주던가 계속 탑승 시간을 지연하더니 탑승 시간 다 돼서야 두 시간이나 미뤄버리더라"며 "일부러 비싼 돈 주고 국적기를 탔는데 이게 뭐냐"라고 따졌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4시 40분경 괌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12편이 소화기 미비를 이유로 예정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출발 시간이 3시간 가까이 미뤄지자 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쪽잠을 자고 있다./채신화 기자



출발 지연에 따른 대처도 미흡했다.

대한항공은 출발 시간 지연을 안내한 뒤 1인당 10달러 가격의 푸드코트 식사권을 제공했다. 이른 새벽인 만큼 '무의미한 보상'이란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탑승 준비객들은 출발 시간이 더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얘기에 억지로 식사권을 받아갔다. 일각에선 담요가 부족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탑승 예정객 김 모씨(35)는 "300여개의 담요를 준비했는데 이미 다 나눠줬다고 하더라"며 "탑승객 확인도 안 하고 나눠준건지, 거짓말을 한 건지 모르겠다. 결국 애들만 담요를 엎어주고 어른들은 추위에 떨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탑승 예정객들은 공항 곳곳에서 대한항공에서 제공한 담요를 덮고 눈을 붙였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무릎 위에 누워서 잠들거나 유모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의자가 불편해 자주 자세를 바꾸며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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