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가는데…코스닥 활성화 정책 실효성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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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가는데…코스닥 활성화 정책 실효성 '글쎄'

최종수정 : 2018-08-22 15:54:21
나스닥 13.8%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1.6% 하락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

정부와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추진에도 코스닥지수는 연 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질적 개선보다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연 초 이후 코스닥지수 수익률은 마이너스(-)1.6%다. 주가는 지난 해 11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 4월 17일 고점(901.22)과 비교해서는 12.8%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주가로 보면 코스닥 시장은 되려 뒷걸음질 쳤다.

코스닥지수 하락에 따른 손실은 개인투자자(개미)가 떠안았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133억원, 5866억원의 자금을 빼는 동안 개미의 자금은 3조1814억원 순유입됐다.

반면 코스닥의 '롤모델' 미국 나스닥은 올해 수익률만 13.8%다. 전 고점(7932.24)과의 차이는 불과 0.9% 수준. 코스닥과 달리 나스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올라왔다.

◆정체성·신뢰 잃은 코스닥

벤처·혁신 기업의 자금줄이 되겠다는 목표로 탄생한 코스닥은 여전히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다. 그동안 나스닥은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을 탄생시키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코스닥에서는 몸집이 조금만 커지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을 추진한다. 코스닥이 '코스피 2중대'란 비아냥을 듣는 이유다.

오는 9월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더블유게임즈 코스닥 잔류 설득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잔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잔류에 따른 메리트가 없다"며 일갈했다.

연 초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사후약방문'식의 뒷수습은 투자자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21일 거래소는 메릴린치의 단타매매에 대한 시장감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의 단타 투자 행태는 지난해부터 계속 불만이 터져나온 상태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 십 만 주의 공매도로 주가를 폭락시킨 후 다시 헐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취하고 있는 메릴린치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만 20여개다.

특히 코스닥은 시총과 거래량이 적어 기관의 물량공세에 주가가 크게 휘청인다. 올해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 무차입 공매도 혐의를 받고있는 골드만삭스 등의 사태에서도 이 같은 사고를 막을 방어막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新코스닥 활성화 정책 효과도 '글쎄'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띄웠던 '코스닥 벤처펀드'는 반짝 인기몰이를 하다 일찍 주춤해졌다.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12개)의 최근 한 달(20일 기준) 수익률은 -4.24%다.

더욱이 코스닥 벤처펀드가 시장에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펀드가 세제혜택 및 공모주 우선배정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제로금리, 리픽싱 제외 조건을 내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일부 부실한 기업의 신주까지 담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부실한 메자닌을 펀드에 담으면 결국 투자자 손실로 돌아온다.

때문에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본부 확대 및 조직개편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 업 펀드(Scale-up)가 만들어지면 코스닥시장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공매도 제도 개선, 불공정거래 원천 차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책은 나오지 않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활성화 대책은 상장사 확대, 유동성 증가로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신뢰도 회복 등 펀더멘털 개선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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