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이 약 5조원에 달했다. 다만 증가세는 해외여행 등이 줄면서 6분기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내국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46억7000만달러로, 원화로 약 5조1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규모였던 올해 1분기의 50억7000만달러 보다 8.0% 감소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카드 사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89만명으로 1분기 743만명에 비해 7.3% 줄었다.
내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며 올해 1분기(약 5조4000억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서 줄었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97억3700만달러를 기록해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분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1553만5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2.2% 늘었다. 반면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300달러로 1분기(334억달러)보다 10%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33억5300만달러), 체크카드(12억5700만달러), 직불카드(57만달러)의 사용액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 21.0%, 29.7% 모두 감소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비거주자)이 사용한 카드금액은 23억7500만달러(약 2조5958억원)로 전분기보다 14.6%가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2분기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용카드 수는 933만2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19.6%가 늘었고,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54달러로 집계됐다.